반려동물놀이터가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반려견의 배변 등으로 인한 악취와 소음, 불법주정차 등을 우려하는 인근 연화마을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연화마을 주민 대상으로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관련 주민설명회와 주민 면담을 실시했으나 아직까지 주민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 개 사육 가구수는 지난 2017년 이미 500만 가구수를 훌쩍 넘겼고, 집계된 개 사육 두수만도 600만 마리가 넘는다.

고양이 사육 가구도 133만 가구에 사육 고양이 수도 23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이 자료는 2017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로 그 사이 고양이와 개, 그리고 집계되지 않은 수까지 더 하면 어쩌면 1천마리를 훌쩍 넘길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개에게 ‘애완견’이라는 표현을 섰는 데 몇 년 전부터는 이 말 대신 ‘반려견’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외로운 이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온기를 전달한다는 점, 늘 주인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반려’라는 표현은 사뭇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하는 반려견이 죽으면 그날부터 그 반려견은 폐기물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현행법에 따라 일반 땅에 묻거나 공공장소에 무단 투기하는 것은 불법으로 적발시 과태로 부과 대상이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보호법상 동물 장례업체에 의해 화장처리 해야 한다.

반려견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현실.

반려견들의 배변 문제로 인한 환경오염과 안전 문제로 지난 2017년 서울 서초구 반포 근린공원의 반려견 놀이터가 끝내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개장하지 못한 채 철거된 바 있다.

그 옛날 우리 인간은 동물과 함께 공존해 왔던 사회였다.

배변의 문제와 악취는 어쩌면 자연적인 것이고, 전체의 땅덩어리 면적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좀 더 녹지 공간을 넓혀가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고자하는 전주시의 노력.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의 조급증이 삶의 질을 높여가려는 노력들을 스스로 허물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예전처럼 개의 목졸도 제대로 풀 수 없는 시대다.

합법적으로 놀이터를 만들어 개와 주인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하는 데 그 공간마저 가로막는 것은 견주들에게 가혹한 것이다.

전주시가 외국 선지지 사례를 보여주며 오해 불식의 노력들을 얼마만큼이나 펼쳤는지 묻고 싶다.

반려동물놀이터가 생각했던 것만큼 혐오시설이 아니라 설득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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