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 104.33, 농축수산물
전년比 1.2%↓-유류세 인하
개학-나들이철 수요 급증
임대료상승 물가상승 요인

식탁물가와 유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개학에 따른 급식 수요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데다 국제유가 역시 심상치 않은 만큼 주춤했던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또다시 가중될 전망이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3으로 1년 전과 전달보가 각각 0.3%, 0.4% 소폭 상승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으로,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에 외식비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겨울철 따뜻한 날씨로 인해 농산물 가격과 유류세 인하로 유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을 제한한 것이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보다 1.2% 하락했다.

사과(20.0%), 배(43.0%) 등 과실류는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배추(-37.7%), 파(-34.4%), 양파(-38.4%), 무(-40.0%) 등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14%나 내렸으며, 수산물 역시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갈치(-10.2%), 조기(-8.6%), 고등어(-4.4%)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1.2% 하락했다.

돼지고기(-6.0%) 등 축산물도 약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라 식탁물가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효과와 한동안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공업제품 역시 전년동월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휘발유(-15.0%), 자동차용LPG(-11.1%), 경유(-9.4%) 등은 물론 휴대전화기(-1.5%), 여자하의(-3.8%) 등도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안정세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보통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개학과 나들이철이 다가오면 농축산물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역시 지난 1월 말부터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그라지고 있는 등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는 분위기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가 최저 임금과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생육환경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 유가 역시 일시적인 요인으로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물가 상승을 제한한 농축수산물은 이달 들어 수요가 증가, 국제유가 역시 심상치 않은 만큼 향후 물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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