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영농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논두렁 태우기를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논두렁 태우기가 해충방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논두렁에 해충보다 익충(이로운 벌레)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광호 박사팀이 올해 2월 초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였고 익충비율은 94.5%로 조사됐다.

하지만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논두렁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의 경우 82.1%가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과거 자료에는 논두렁을 태운 뒤 약 2개월이 지난 뒤 해충과 익충의 밀도가 거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주변의 비소각지(불을 태우지 않은 곳)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3월 3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체 187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이 된 경우는 11.2%(21건, 면적2.48ha)였다.

농촌진흥청 이상계 작물보호과장은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 효과보다 건조한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자제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영농폐기물 등은 개별 소각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