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최악 미세먼지 덮쳐
전주-임실등 7개시군 경보
도민 두통에 우울증 호소
오늘도 답답 건강 주의를

전북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단계를 보인 5일 전주시 평화동에서 바라본 도심이 온통 희뿌옇게 보이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단계를 보인 5일 전주시 평화동에서 바라본 도심이 온통 희뿌옇게 보이고 있다./이원철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북지역도 5일까지 연 6일째 이어지는 나쁜 공기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전주시 주요 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5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5일 전주와 군산, 익산, 임실 등 7개 시·군에는 초미세먼지(PM-2.5) 경보가, 정읍과 남원, 무주 등 나머지 7개 시군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익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203㎍/㎥를 기록했다.

또 군산과 전주도 150㎍/㎥를 넘겼다.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중국에서 불어온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북을 비롯해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남, 강원 영서, 제주 등 12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5일 연속, 대전은 4일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에 나서게 됐다.

6일에도 대기정체가 이어지고 또 국외 먼지가 유입되면서 공기질이 매우 나쁠 것으로 예상돼 전북 대부분 지역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건강과 일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연일 '잿빛 하늘'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마음마저 '잿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것.

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운 흐릿한 날씨에 시민들은 우울감까지 호소하고 있다.

5일 낮 전북도청 앞에서 만난 정모씨(50)는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올 겨울은 눈도 않오고 춥지도 않았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매일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흐리고 공기도 매캐해서 거의 매일 두통에 시달리고 우울하다"고 호소했다.

일상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미세먼지로 인해 이제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고, 평소 운동하는 시민들과 산책하는 애견인들로 붐볐던 전주시내 천변에도 요즘은 발길이 거의 끊겼다.

평일에도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려 혼잡한 전주한옥마을도 이날은 한산했다.

전북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환경부는 예측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함에 따라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공원과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도민도 과격한 신체 활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유가 어디에 있든, 이런 사태에 정부나 지자체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 각 부처 장관과 지자체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이행조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운행 제한도 필요할 것 같다"며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되면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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