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타운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3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전북도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의 견제 속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용역발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만난 뜻하지 않은 복병에 적잖게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전북도는 지난 10월부터 전북혁신도시 일대를 연기금 농생명 특화의 제3금융 중심지로 지정하기 위해 금융타운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해 왔다.

최근까지 적극적 참여를 보여왔던 대기업 2~3곳이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끝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도의 노력이 출발부터 삐걱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재공모에 들어갈지 아니면 직접 투자 방식으로 금융타운을 이어갈지를 검토해 이르면 이달 안에 입장을 정리한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그러나 재공모를 하더라도 민간사업자가 우려하는 '수익성'을 보장해줄 인센티브가 마땅치 않아 다시 유찰할 가능성이 큰 데다, 재정투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예타를 통과하더라도 도의 열악한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2천5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어떻게 충당할지도 과제다.

결국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로 금융타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고, 연말 안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받으려는 도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타운은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도는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 인근에 금융기관들이 집적된 금융센터를 건립하려 했다.

이곳에는 최소 1천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전문 회의시설과 200실 이상의 관광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금융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민간 사업자를 유인하지 못함으로써 처음부터 재검토되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금융타운 조성에 참여하려 했던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금융타운의 수익성과 미래가치를 산출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검토된 것이지 객관적 상황에서의 검토는 아닌 것이다.

어떤 사업이든 유찰은 있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단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그래서 속담에도 “첫 술에 배 부르랴”는 말이 있다.

시간이 더디가더라도 확실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걸릴 뿐 어떤 형태로든 금융타운 조성은 완수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도가 앞으로도 공모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통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에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