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날이 올까.

김형철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제주행 기차를 타다’를 통해 어린 시절 은하철도 699를 타고 우주를 달린 기억을 회상시킨다.

제주도까지 기차로 갈 수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음에도 어린 시절 꿈꿔왔던 것처럼 기차로 제주도까지 갈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이게 마치 발칙한 상상이라고 해도 말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제주행 기차는 어린 시절 꿈을 가득 실은 희망의 기차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꿈이 의사인 나라에서, 건물주가 꿈이라는 아이들을 접하면서 희망도 없고 기대도 사라지게 됐다.

발칙한 상상이라 치부할지 언정 기차를 타고 제주도를 가는 꿈을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의 감성을 실어나르고 싶은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변화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는 힘에는 신념과 노력이 뒤따르기 마련이다”며 “화려한 꽃 뿐 아니라 들꽃도 들여다보면 아름답다. 내가 쓰고 내가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있는 시를 위해 제주행 기차를 탔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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