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새만금호 2개지점 COD
2001년 3.4mg/ℓ 와 1.7mg/ℓ
2015년 10.8mg/ℓ 와 10.9mg/ℓ
14년새 급속히 나빠져

# 반
담수포기땐 농업용수 차질
만경강 COD땐 수질 6등급
정부 2016년부터 COD 안써
TP 2~3등급 우려수준아냐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전북도는 수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익산 왕궁 축산단지를 이주, 축소해 나가고 있고, 일부는 축사 신축을 금지해 사업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가 대거 투입되고, 환경개선을 위한 유지비도 끊임없이 투입되고 있다.

새만금호와 유입 하천의 수질에 대한 사업의 효과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만경, 동진강 수질은 유역의 오염저감 노력의 결과 상당히 개선됐다.

총인 농도의 경우 만경강과 동진강 모두 놀라운 속도로 감소하고 있고, 호수로 유입되는 하천수도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

반면 새만금호 내부 수질은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를 앞두고 긴장감이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해수유통문제가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유통을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분석해본다.


▲해수유통만이 해결책

새만금호의 수질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어 해수 유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 변화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새만금 상류와 새만금호의 연도별 수질 변화 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날 발표한 자료에는 2001년 새만금호 2개 지점의 수질(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은 3.4㎎/ℓ와 1.7㎎/ℓ이었으나 2017년에는 8.5㎎/ℓ와 8.0㎎/ℓ로 치솟았다.

2015년에는 10.8㎎/ℓ와 10.9㎎/ℓ까지 나빠지기도 했다.

이는 도시용지 구간은 3등급인 5.0㎎/ℓ, 농업용지 구간은 4등급인 8.0㎎/ℓ 이하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치를 이미 벗어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수질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새만금호의 담수화를 꼽았다.

해수 유통이 되지 않고 상류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탁한 물이 호수에 갇히면서 수질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 완공으로 해수 유통량이 하루 70억t에서 10억t으로 급감한 이듬해 COD가 2.7㎎/ℓ, 2.3㎎/ℓ에서 6.9㎎/ℓ, 5.6㎎/ℓ로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10억t에서 2억t으로 해수 유통량이 줄자 5.6㎎/ℓ와 6.1㎎/ℓ였던 COD 농도가 이듬해 7.7㎎/ℓ와 7.0㎎/ℓ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근거로 인해 새만금은 해수유통을 해야만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외 사례로 네덜란드,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은 하구역 복원을 통해 생태계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 발표 되기도 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휘어스호의 마리나와 수변도시, 독일의 할레질 항구도시, 미국의 볼사치카 하구습지 복원사례 등을 배우면 새만금도 해수유통과 더불어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이 하구둑 설치 이후에 생태계가 파괴돼 지금은 정부에서 해수유통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만큼, 이를 선례로 삼아 새만금에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기됐다.


▲해수유통이 꼭 답은 아니다

새만금이 담수화를 포기할 경우 연간 1억3천200만t의 농업용수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농업용수 공급계획도 다시 수립해야하는 것은 물론 4조원 넘게 투자된 수질개선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또한 홍수위가 높아져 방수제와 매립고가 1m이상 상승해 막대한 추가비용도 발생하게 된다.

지난 2010년 환경부는 생태계 단절과 환경용지내 수질악화를 이유로 생태·환경용지 9.5km구간에 대한 해수유통을 요구하며 논란을 빚은바 있다.

당시 방수제 미축조로 복합도시 매립표고를1.53m 높이는데 예상되는 비용만 4천14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새만금 내측 해수유통이 이뤄지면 천문학적인 매립이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각 용지의 분양비용 상승이 불가피 해진다.

이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전체적으로 늦춰지고, 경쟁력 상실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환경단체에서 내놓은 새만금 수질값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측정 장소와 환경 등에 따라 측정값의 변동성이 커 쉽게 단정지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측정한 구역 등이 정부와 전북도가 수질 측정을 하는 기준점이 아닌, 다른 곳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일시적으로 증폭이 있었다고 해서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보기도 어려워, 일시적인 강수량이 수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는 정부가 수질데이터 값을 적용하는데,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을 표기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만경강 상류에 COD를 적용하게 되면 6등급 기준으로 비춰져 수질이 나빠 보이지만, 실제 적용되는 TP기준으로 분석해보면 2단계와 3단계 사이라, 만경강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유역 상류 주오염원으로 주목받던 왕궁특수지역의 경우 지속적인 환경개선사업 등으로 점차 수질대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경기초시설과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인공습지 등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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