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모선정 71억원 투입
주민참여 지속가능한 발전 중점
새뜰마을회의 8차례 개최
지원단체 5개 협의 민관거버넌스
마을활동가 행정-주민 가교역할
마을학교-타마을리더강연 등
주민역량프로그램-도시재생교육
마을공동체 조직 자립능력 키워
노후주택수리-경로당 여건 개선

산업단지 노후화로 인구가 줄면서 폐공가와 노후주택이 늘어나던 전주시 팔복동 노후주거지역이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사업인 팔복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팔복새뜰마을 사업이 추진된 이후 이곳에서는 팔복예술공장 조성사업과 철길 명소화 사업, 금학천 정비사업이 등도 연달아 펼쳐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

주민 손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팔복새뜰마을사업의 추진과정과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 새뜰마을 조성사업의 핵심, 첫째도~둘째도 주민!

전주시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의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0억 원 등 총 71억 원을 투입해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인 팔복새뜰마을 사업을 전개해왔다.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 등 전면철거의 개발자 중심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거주민 욕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사업이다.

즉, 주민 주도로 마을을 설계하고 사업 추진과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춰 단기적의 변화보다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시는 사업의 성공여부가 주민참여에 있다고 판단, 공모선정 직후부터 사업추진방향에 대한 설명과 중요한 사안 발생 시 수시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견에 귀 기울여 왔다.

일례로, 시는 사업초기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해 사업에 필요한 주민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주민워크숍인 새뜰마을회의를 8차례 열고,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고민해보고 이에 대한 개선방향과 마을의 미래상을 그려 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이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주민의견을 대표하도록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참여의사가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리더 교육도 실시했다.

이후,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협의회를 통해 주민의 공감대와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주민 중심의 민·관 거버넌스 추진체계 구축

팔복새뜰마을사업의 특징은 주민을 사업의 중심에 두고, 행정과 총괄 코디네이터, 마을활동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원단체로 구성된 5개 주체가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민관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먼저, 시는 도시재생 전문가를 총괄 코디네이터로 위촉해 사업진행 과정을 총괄하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주체 간 의사결정을 조율토록 했으며, 행정과 주민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주민과의 접점인 마을 현장에서 주민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마을활동가를 뒀다.

또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거복지센터와 덕진자활센터, 전주문화재단 등의 지원단체가 지속가능한 마을 관리를 위해 마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발굴·지원하는데 협력했다.

시는 이러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토대로 주민의 참여와 역량을 끌어내기 위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활발히 펼쳐왔다.

무엇보다 시는 주민주도로 원활한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주민들의 참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사업초기부터 주민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대표적인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새뜰마을학교 △주민 손으로 가꾸는 팔복동 마을관리 △새뜰마을사업 우수사례 지역의 마을리더 초청강연회 △팔복새뜰마을 문화학교 등이다.

사업 초기인 지난 2016년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새뜰마을학교의 경우, 도시재생 강의와 워크숍, 마을자원조사 및 자원표시,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주민 손으로 가꾸는 팔복동 마을관리는 마을청소와 마을회관 꾸미기 등 주민들이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마을의제의 현장에서 주민참여와 활동을 통해 주민스스로 마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시는 지난 2017년 새뜰마을사업 우수사례 지역의 마을리더 초청강연회를 열어 현장중심의 사례에 대해 공유했으며, 공동홈 등 사회주택과 정부지원의 주거복지사업 강연을 통해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방법을 습득했다.

또, 주민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사업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추천2길·3길 담장도색과 벽부등 달기 등 재생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변화된 마을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는 △주체발굴의 필요성 △조직화 △마을협동종합 운영 △마을공동체 경제조직 사업모델 발굴 등에 대해 익힐 수 있는 팔복새뜰마을 문화학교에 참여, 사업종료 후에도 마을주민과 공동체가 중심이 돼 자립적인 도시재생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마을을 유지·관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팔복새뜰마을 조성효과, 지속가능한 마을유지·관리로 이어간다!

새뜰마을 조성사업은 주민의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뿐 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마을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주체를 조직화 해내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조사하고 주민 간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을소통·관리, 마을문화·복지, 마을경제, 정주여건 개선의 4개 분야 7개 공동체를 우선 조직하고 매년 주민관심도가 높은 공동체 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해 왔다.

팔복새뜰마을을 대표하는 수익창출 공동체는 주민들이 허브비누를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소득을 창출하는 허브비누 공동체를 꼽을 수 있다.

또, 허브차 공동체는 현재 주민공동이용시설 내 카페운영을 목표로 현재 마을배움터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임시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일자리 사업단도 팔복동 산단 입주기업의 수작업공정(부업)을 확보해 지역 어르신의 소득창출을 이끌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팔복새뜰마을 주민들은 현재도 다양한 소득창출 방법을 모색해 더 많은 수익창출 공동체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각각의 수익창출 공동체를 묶어 마을관리 협동조합으로 조직하여 올해 안에 완공될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마을주민 스스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시와 팔복동 주민들은 주민공동이용시설, 기초 기반 시설 확충 등 물리적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낡고 오래돼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마을경로당의 경우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모든 이용객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아 지난 1월 완공됐다.

또, 노후주택 집수리도 36가구 신청분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의 될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팔복새뜰마을에서는 생활도로 3개소 확장과 주차장 5개소 설치, 소공원 5개소 설치 CCTV와 보안등 설치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정주여건 개선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마무리될 팔복새뜰마을은 주민이 주도하는 전주형 도시재생의 첫 번째 사례”라며 “주민공동이용시설 신축과 생활기반 조성 등 물리적 사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조직화하여 지역주민이 중심의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팔복새뜰마을에 이어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으로 취약지역 개조사업 공모에 선정된 승암새뜰마을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서학동 예술마을과 전주역세권, 용머리 여의주 마을 등 3개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주민협의체 구성과 현장지원센터 설치, 거점공간 부지매입 등을 거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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