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사용량 전년比 50%↑
톤 당 최대 10만원 저렴해
품질논란 극복-인식개선나서
건설사 공동수입 병행 눈길

건설물량이 집중되는 봄철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철근 수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 철근이 늘어나는 데는 철강과 건설업계 사이에 철근 단가를 둘러싼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국내산 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수입 철근 사용량을 늘리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된 수입철근은 작년 동기 대비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등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시기로 이달들어 지난해 3월에 4만~5만 톤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만~8만 톤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입 철근은 국내산보다 톤 당 최대 10만원 가량 싸게 거래되고 있다.

수입 철근의 가격이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 철근은 3월 기준 톤 당 우리 돈으로 약 61만5천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제철회사가 발표한 3월 판매가 71만5천원 보다 최대 10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건설물량이 집중되는 봄철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계는 수입 철강을 확보에 적극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일부 건설업계에서는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는 품질 논란도 KS인증 여부로 가려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수입철근과 관련한 공공발주기관과 소비자들의 오해 푸는 방법에 대해서도 대안을 갖고 접근할 방침이다.

수입산 철근의 증가 요인으로 지난 1월부터 국내 제강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판매가격 고시제도도 원인이다.

과거에는 제강사들이 30여 중대형 건설사의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협의해 정한 분기별 철근 기준가격을 토대로 개별 협상을 통해 구매량, 거리 등을 감안한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가를 정했다.

하지만 개별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할인율 관련 부담에 철스크랩, 전극봉 등 철근 원재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매달 판매가격을 알리는 ‘월별 고시제’로 바꾸면서 할인율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된 건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건설업계도 중국ㆍ일본ㆍ대만 등의 수입철근 사용을 늘리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 건설사가 해외 공동수입까지 병행하고 있어 수입 철근 증가세가 한동안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입 철근에 대한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수입도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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