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도내에서는 여전히 일제 잔재가 남아 있어 전담팀을 구성을 통해 청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 예로 친일작가 김해강이 작사한 전북도민의 노래와 전주시민의 노래가 여전히 많은 학교의 교가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의 주요 유원지인 덕진공원 초입에도 김해강의 시비가 남아있고, 전북문학관에도 김해강이 항일시인으로 잘못 소개돼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이병도 전북도의원이 지난 12일 도정질의에서 제기됐다. 이 의원은 친일 청산을 위해 친일조사 전담조직 운영과 도내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실태조사,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일행위 논란이 있는 인물이 만든 곡을 공식적으로 부르는 것은 도민과 시민의 치욕이라며 일부 학교에 남은 것들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명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도 있어 서둘러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전주시 동산동의 경우 지명이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주 이와사키 야타로의 호를 따왔다.

원래 이름인 쪽구름마을이었던 만큼, 본래 이름을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동아 건설의 거룩한 초석’, ‘욱일승천의 깃발 아래’ 등과 같은 친일시를 내놓고도 김해강 시인에 대해 지역문단은 편파적으로 두둔하고, 친일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는 등 동정론이 힘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전북문학관 전시실 내 김해강을 소개한 글에는 일제강점기 애국 정열을 불태운 ‘항일 시인’으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20일 미국 정부는 뉴욕 퀸즈에서 95세의 한 노인을 국외로 추방했다. 이 노인은 95세의 야키프 라라씨로 미국에 거주하는 나치 부역자다. 그는 이 사실을 숨긴 채 지난 1949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하지만 뒤늦게 나치 부역 사실이 밝혀져 2004년 미 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를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 계속 머물렀지만, 마침내 독일 정부와의 합의가 이루어지며 14년 만에 추방됐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끝날 때까진 끝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이야기 한다. 시간이 지나도 미뤄지지 않는 게 서방국가들의 ‘나치 청산’이다.

우리나라 일제청산이 세겨야 할 대목은 바로 이 지점이다. “끝날 때까진 끝날 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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