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행동경제학자와
행동과학신봉자가 알려주는 '돈' 쓰는 법

우리가 돈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무엇일까.

단 돈 10원을 아끼기 위해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돌아다니며 길에 버린 기름값은 생각하지 않고 정처없이 길을 헤메기 일쑤다.

백화점으로 가보자.

세일하는 옷을 찾기 위해 백화점 위아래를 돌아다닌다.

운이 좋아 싼 가격에 맘에 드는 물건을 구했다해도 그 물건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희생된 나의 경제적인 시간 소비는 얼마일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와 코미디언이자 저술가인 제프 크라이슬러는 신간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에서 사람들의 여러 믿음들의 허구를 파헤치면서 돈 문제와 관련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다양한 예를 제시하면서 해결방법들을 보여주고 있다.

세일 상품을 살 때는 그 상품의 정가를 고려하지 말 것, 신용카드는 돈을 지불하는 고통을 잊게 해줘 지출을 늘리게 한다는 것, 무엇인가를 구매하려면 그 대가로 희생되는 것이 무엇인지 염두에 둘 것, 지출에 대한 자신의 오랜 습관에 의문을 품을 것, 소유한 물건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점을 이용한 판매자의 판매방법, 가격이 공정한 지 따지기 전에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 지 따져볼 것, 가격은 그 물건의 가치를 표시하는 속성 중 하나이지 유일한 속성은 아닌 점 등이다.

또 저자는 책을 통해 돈과 관련된 선택 뒤에 숨겨진 복잡한 힘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돈은 우리 실체를 형성하는 힘에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돈은 비단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잣대가 된다.

나의 가치관과 상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되는 기준이자,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표시해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 그것이 바로 댄 애리얼리가 말하는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에 돈을 지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 아니면 그저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최고의 행동경제학자와 위트 있는 행동과학 신봉자가 함께 저술한 이 책은 우리가 인생에서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한 ‘부의 감각’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사람들은 돈을 쓸 때 늘 실수를 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더 나은 인생을 원한다면 돈 쓰기 전에 제대로 생각하라”고.

때문에 나에게 무엇이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기대치보다 과대평가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돈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부의 감각을 키우는 데 악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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