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숲 조성에 나선다는 보도다.

숲의 핵심은 나무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 각 시군이 나무 심기에 공을 들이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데, 이는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 피해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도시 숲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각각 평균 25.6%, 40.9%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무 심기에 나선 곳은 전주시.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후 첫 결재 사업으로 ‘맑은 공기 도시, 가든시티 조성을 위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 추진계획서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8년 동안 공원과 도로, 아파트, 주택, 공장, 골목길, 자투리땅, 마을숲, 옥상 및 벽면, 산림지역 등에 총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일명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단순히 도심 녹화수준을 뛰어넘어 도심 곳곳을 숲과 정원으로 만들어 전주를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가든 시티'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계획에는 이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시민들이 숨쉬기 편한 도시, 미세먼지 걱정 없는 녹색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시 총괄 조경가' 제도를 도입, 최신현 조경전문가를 영입,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녹색경영 철학에 대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해 왔다.

미국 조경가협회상을 수상한 그는 서서울호수공원을 총괄 설계하고 서울시와 함께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전주 전역의 조경 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시민과 기업, 단체 등 민간 부문이 가세하면 1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한 '가든 시티'가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익산시도 올해부터 5억3천여만원을 들여 5년간 500만 그루, 임실군도 9억원을 들여 30만 그루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를 거대한 정원처럼 만들겠다는 야심찬 도전이 바로 가든시티다.

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를 통째로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래도 미세먼지가 있을 수 있을까? 숲을 통해 미세먼지를 잡고자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멀지 않은 날, 내가 아니어도 우리 후대에라도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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