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개발공사장 후보자
김천환 공직수행평가 긍정
공직자 전관예우 감독 우려
내정설-경영한계 등 꼬집어

1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1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도의회가 처음 진행한 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는 청문대상에 대한 채찍과 당근이 오가는 자리로 진행됐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위원장 정호윤)는 19일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를 대상으로 대면질의를 진행한 청문회에서 후보 개인의 결격사유나 논란이 될만한 문제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김 후보의 공직수행평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평가가 이뤄졌다.

그러나 경영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전문성 문제와 공직자 출신으로서의 한계, 공사 후보 내정설 등을 중심으로 한 압박질문이 이뤄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 국장출신들의 산하기관장 임용으로 인한 회전문 인사, 가족관계와 재산 사항 등 개인적인 사항도 오전 비공개 질의시간에 캐물었다.

이정린(민주당.남원1)의원은 "후보자가 전주시 건설교통국장 재직 당시, 전주시 만경강생태하천 가꾸기 사업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사무실 압수수색 등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무혐의 처리가 됐고 건설국장으로 발령 이후, 3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조직 장악력 차원에서 개발공사 사장 취임 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개발공사를 이끌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관료형 성격이 짙다"면서 "다시말해 경영에 대한 마인드는 부족하다는 것이기도 해, 명예퇴직까지 하고 개발공사에 지원한 이유가 어디에 있냐"고 되물었다.

이한기(민주당.진안)의원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최근 전북개발공사 사장 자리가 도청 건설교통국장 퇴직자들의 재 취업처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개로 보이콧한 사실을 알고 있냐"면서 "김 후보자가 사장에 단독으로 응모한 것도 김 후보자의 사장 내정설이 돌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동용(군산3)의원도 "전북개발공사 뿐만 아니라 도청 국장들의 산하기관장 채용이  불공정하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경우가 많을 것 같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전직 국장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공직자들이 전관예우차원에서 공평하게 관리감독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는 일을 발생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김천환 후보자는 "35년간 공직생활을 해보면서, 맡아왔던 일들이 건설행정이었던 만큼 개발공사에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소신 있게 지원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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