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내년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단일안을 놓고 각 당 추인 및 패스트트랙 지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내 반발로 여야 4당 단일안의 현실화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의 세부 내용을 놓고 당내 이견 차가 심각해 일각에선 탈당, 분당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탈당, 분당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중앙 정국은 곧바로 정계개편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민주평화당도 단일안을 추인하기는 했지만 호남 지역구 축소에 대한 보완 문제 등이 달려 있어 향후 여야 4당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험로가 예고된다.

국회 10개 지역구 중 최소 2석, 최대 3석 축소 위기에 놓인 전북의 현역 의원 상당수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4당은 지역구 225+비례 75석(총 300석)을 근간으로 하는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안을 놓고 각 당내 의견 정리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큰 이견이 없는 상태로 파악되지만 문제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내부에 있다.

이 중 바른미래당은 매우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군산)는 패스트트랙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당 지분을 갖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유의동, 하태경, 이혜훈, 정병국, 이언주, 김중로 의원 등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 없이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당내 이견이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실제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여야 4당 안에 대해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의원들의 탈당, 분당설도 나오는 실정이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이런 당 사정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지가 관건이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당론을 추인했다.

최경환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브리핑을 통해 “선거제 패스트트랙은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5.18특별법이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야 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열악한 호남의 지역구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고 그와 관련해서 호남의 경우 일부 줄어드는 지역구를 포함한 의석이 있지만 또 권역별 비례로 보충되는 것도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계속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내에서도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반발, 보완 목소리가 여전해 앞으로 전개되는 정국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도내 지역구 의원 중에선 평화당 유성엽 수석최고위원, 조배숙 전 대표, 김종회 전 도당 위원장 그리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이 패스트트랙 지정 등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여기에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편안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어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