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가운데 전북도가 제주, 광주와 연계해 서남권을 민주화 성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결과가 주목된다는 소식이다.

도에 따르면 동학의 발상지인 전북과 4.3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제주지역,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의 광주지역 등과 연계해 서남권을 민주화 성지 교육지구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관련 광역단체와 협의해 올해 상반기 안에 종합계획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동학기념일 제정 후속조치 가운데 하나로, 도 차원의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주도로 제주(4.3)사건과 전남 민주화(5.18), 전북 동학(5.11) 충남(3.1)운동 등 서남권 민주화 성지 역사교육벨트 조성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사건은 모두 민주화를 위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했다는 공통적인 성격을 가진 만큼, 이를 중심에 놓고 관련 사료나 유적지 발굴 등 정비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는 올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종합계획 관련 용역에 이 같은 서남권 성지교육 벨트화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일 14개 시․군은 물론 재단 등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간담회도 갖고, 향후 기념식과 선양사업 등 정부 마스터 플랜 동향 파악 등에 대한 논의도 갖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도는 문체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시·군, 재단 의견 수렴과 부대행사에 전북이 함께 할 수 있는 화합행사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유적지 재정비는 물론 무장 기포지 등 유적지 고증으로 문화재 지정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발굴 노력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흔히 호남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민주화의 성지인 동시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시작으로 남북평화를 지켜온 평화의 성지라 부른다.

정치인들은 이런 문구들을 선거 때면 어김없이 슬로건으로 내세우곤 곧잘 써먹는다.

이런 문구는 정말이지 더 없는 극찬이지만 이 말의 진정 얼마나 소중한 말인지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이 이해하고 있을까? 조선후기 전라도 고부의 동학접주 전봉준 등 농민들로부터 시작된 투쟁의 피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그 뿌리를 이어왔다.

민주화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서남권 민주화성지 조성에 대해 도 공무원들이 사업이기 이전에 민주화를 바라고 원했던 조상들을 기리는 후대의 책무라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라며, 정부 역시 이런 마음으로 사업 입안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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