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사찰 1909년 일 조동종
금강선사 개설 1955년 동국사 개명
애도시대 건축 국가문화재 제64호
사찰 내 평화의 소녀상 국내 첫 사례
군산시민-일 조동종스님 성금 건립

한강 이남 최초 3.1 독립만세 운동지
군산의 항일운동 장소-배경 소개
2층 고문기구 전시-1인 감옥 체험

# 군산에서 만나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

군산에는 우리가 평소에 알던 사찰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사찰이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동국사입니다.

일제 강점기 군산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많은 일본인들이 살았으며 그 수가 무려 군산인구의 절반이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도 군산 곳곳에는 그 시대에 새워진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동국사도 그중 한곳입니다.

군산 동국사는 일본식 사찰로 전라북도 군산시 동국사길 16 장계산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국가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동국사 정문에는 한자로 “차문불문”이라는 된 글이 붙어 있습니다.

풀이하면 “이문은 문이 아니다” 라고 하며 뜻은 “이문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이다”라고 하네요.

시인 고은 선생이 동국사로 출가 전 큰 깨달음을 얻은 글이라고 합니다.

동국사 두 개의 돌기둥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역사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진에 음각된 글자 중 지워진 글자는 ‘조동종 금강사’로 여기서 조동종은 일본 종단명칭이고 금강사는 창건당시 일본 사찰명입니다.

두 번째 사진의 돌기둥은 정문 왼쪽에 서 있는 기둥으로 일본의 연호가 음각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지워져 있습니다.

군산 동국사는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찌다스님이 금강선사란 이름으로 개찰하고 1913년 현 위치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했다고 합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불교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동국사로 개명했으며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동국사 대웅전은 일본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대웅전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일본산 스기목을 사용했으며 지붕에 얹은 기와도 일본에서 직접 구워왔다고 하네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동국사의 종무소입니다

동국사의 대웅전에는 보물 제1718호로 지정된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효종 1년에 진흙으로 만들어진 삼존불상은 해방 후 금산사 있던 걸 동국사로 모셔 왔습니다.

동국사는 1913년 신축하고 1945년 개축한 법당으로 법당과 주거공간의 구분 없이 복도를 통해 하나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군산 평화의 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1000여 명의 군산 시민이 낸 성금으로 2015년 8월 건립됐습니다.

성금 모금에는 일본 조동종 스님 과 일본인도 다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고 하네요.

평화의 소녀상이 사찰에 세워지기는 국내 처음이라고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앞 작은 연못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검은색 타일 77장을 사용했으며 검은 타일은 대한해협 거울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에는 일본 조동종 스님들이 제국주의 첨병 역할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음각된 '참사문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참사문비는 2012년 9월 이치노헤스님 주도로 건립됐으며 비용도 일본 불교계에서 부담한 것이라고 하네요.

소녀상 옆으로는 국내 유일의 일본 전통양식을 가지고 있는 동국사의 종각이 서 있습니다.

종각에는 1919년 일본 교토에서 주조했다는 동종이 높다랗게 매달려 있는데요.동종 몸통에 음각된 축원문은 일왕을 칭송하는 내용이어서 아픈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합니다.

종각 옆 작은 불상들은 33가지 모습을 조각한 관세음보살상 33기와 12지 본존불 8기도 눈길을 끕니다.

군산 동국사에는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한 방공호가 대웅전 뒤에 대나무 밭에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곳은 무너지고 한곳은 창고로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동국사를 찾는 젊은 분들은 꼭 들려 가시는 대나무 숲길입니다.

 

# 군산 항쟁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군산 동국사를 나와 100M터쯤 골목을 따라 내려오면 군산이 전북지역 최초의 3.1 독립만세운동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고, 민족항쟁의식과 역사의?아픔을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인 군산 항쟁관이 나옵니다.

군산 항쟁관은 1층 역사관이 있고 2층에는 고문 체험관으로 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나흘 뒤인 3월5일 한강이남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입니다.

군산항쟁관은 일제에 항쟁한 군산지역의 역사와 장소 그리고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들려 보세요.

군산 항쟁관 1층에는 군산에 있었던 항일운동과 장소, 배경 등이 설명이 자세히 소개 되어 있어서 군산 항쟁의 역사를 배우는 의미 깊은 곳입니다.

2층에 고문체험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고문을 견디면서 광복을 위해 목숨을 내걸었는지 처절히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고문기구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1인 체험감옥은 잠시 체험하는 시간에도 우리 독립영웅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네요.

군산의 여행지 동국사와 군산 항쟁관을 알아 봤습니다.

동국사는 많은 분들이 일본의 잔재로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절이나, 적산가옥 몇 채 없앤다고 식민지 지배의 아픔이 없어지지 앉겠죠.

이제는 아픈 역사를 끌어안고 그 아픔을 되새겨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이 없도록 하는 교육 자료로써 활용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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