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와 복숭아의 꽃 피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최대 9일까지 빠를 것으로 예측돼 인공수분 등 개화기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화 시기가 빨라진 데는 올해 1, 2월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개화기를 결정짓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의 기온도 평년 수준 또는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개화 시기는 3월 이후의 기온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앞으로 이상 고온이나 이상 저온이 발생할 경우 실제 꽃 피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

21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농진청에서 개발한 만개기 예측 프로그램으로 배 ‘신고’ 품종과 복숭아 ‘유명’ 품종의 꽃 피는 시기를 예측했다(3월 18일 기준).

배 ‘신고’ 품종의 만개기는 남부지방인 울산이 4월 8일~10일, 광주 4월 10일~12일, 안동 4월 17일~19일로 평년보다 1일~4일 빠를 전망이다.

중부지방인 수원과 천안은 4월 20일~22일로 평년보다 1일∼3일, 원주는 4월 19일~21일로 평년보다 4~6일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복숭아 ‘유명’은 남부지방인 청도는 4월 7일~9일, 중부지방인 이천과 원주는 4월 18일~20일로 평년보다 4일~8일 이를 전망이다.

전주는 4월 10일~12일로 평년보다 7일~9일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도 수원과 충북 충주(4월 20일~22일)는 평년보다 꽃이 2일~5일 빨리 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수원의 눈 발육 상태를 자주 확인해 인공수분 등 농작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개화기인 4월 상순과 중순의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높고 강수량도 평년 수준 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빠른 개화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인공수분 작업 준비에는 이슬이 걷힌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까지가 좋다.

이튿날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늦은 오후까지 진행한다.

또 개화기에 건조하면 암술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제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수분도 두세 차례 하는 것이 좋다.

개화기가 빨라지면 늦서리 피해 가능성이 큰 만큼 방상팬 점검 등 동상해에 대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과수과장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농가에서는 과수 개화기의 날씨 상황을 잘 살펴 저온과 강우,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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