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행보따라
이합집산등 새판짤듯
경제-실용등 기치
제3지대 구축땐 승산

4당 선거구 합의안
익산갑을 통폐합 위기
지역 지키고 다지기
도내의원 여념없어


임순남-김제부안 등
3곳 지역구 사라질판
같은당 소속 현역
맞대결도 불가피해

익산 최대 격전지로
김제부안-정읍고창
김종회-유성엽 대결

완무진장-임순남 재편
다른 선거구서 뛸수도
전북반발 처리 불투명

/전북 정치권 다수, 정계개편 불가피성 제기/

그렇다면 도내 의원들은 앞으로의 정국 상황 및 내년 총선거에 대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여당 의원들은 지역구 지키기가 최대 관심사이고 야권과 무소속 의원들의 관심은 역시 정계개편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선거제도 개편안과 패스트트랙에 따른 바른미래당의 최근 당 내홍이,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올초 민주당 입당이 불허된 이용호 의원(무소속 남원임실순창)은 일각에서 언급되는 ‘입당 불허 6개월 후 재입당 추진설’에 대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정치와 함께 30여년을 살아 온 관록 때문인지, 이미 마음 속으로는 결정을 내린 듯 했다.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은 5명이다.

당 대표를 제외한 다른 4명의 입장은 어떨까? 당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전주갑)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장 어떤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바른미래당 상황에 따라 정계개편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보수권, 진보권 등의 이합집산이 이뤄지게 된다면 이 과정에서 정계가 새롭게 짜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성엽 수석최고위원(정읍고창)은 오래 전부터 제3지대 불가피성을 주창해 왔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 등 주류로부터는 적잖은 ‘공격’도 받았다.

왜 당을 흔드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평화당이 중심이 되기 위해선 제3지대에서 외연을 확대해 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수석은 “총선 승리가 최대 목표 아니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와 민생, 실용을 기치로 제3지대를 확고히 구축한다면 총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해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 시도의원 선거는 거의 참패했다.

그러나 김제는 달랐다.

김제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12명 시의원 중 무려 6명이 평화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제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민주평화당은 완패를 면할 수 있었는데 그 지역구 의원이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다.

최근까지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종회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풍 속에서도 우리 지역구를 지켜냈다”면서 “선거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현실감각을 갖고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연 확대를 통해 제3지대로 가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정계개편보다는 선거구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조 의원은 “당초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할 때는 국회 의석이 현재의 300석에서 330석 정도로 증가하는 방안을 상정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여야의 4당 안은 처음과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조 의원은 여야 4당안에 따르면 익산갑, 을의 통폐합으로 본인의 지역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어떻게 보면 정계개편을 염두 할 상황이 아니라 당장 선거구 지키기가 최대 목표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정계개편까지는 아직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당 지도부인 김관영 원내대표(군산)는 패스트트랙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당 지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탈당 의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정계개편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21일, “패스트트랙 무산 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 지 미지수다.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정계개편과 관계없이 오로지 전주을 지역구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정 의원은 “열심히 하면 지역구민들이 알아준다”며 지역 챙기기에 전념하는 상태다.

평화당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화당 또는 제3지대에서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