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카드 대출’이 여전히 ‘고금리 장사’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절반가량이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물고 있는 데다 평균금리 역시 전업계 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경제를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의 고금리 카드대출 영업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계 카드사(8개사)와 겸영은행(11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를 살펴보니 제주은행의 평균 금리가 21.87%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SC제일은행(21.18%), 부산은행(20.57%), 하나카드(20.33%), 전북은행(20.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9개사 중 이들을 포함해 우리카드까지 총 6곳의 평균금리가 20%를 웃돌았으며, 이들 중 절반이 지방은행인 것으로 분석됐다.

등급별로는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1~3등급의 경우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전북은행으로 11.48%였다.

이와 반대로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7~10등급은 수협중앙회, 씨티은행, DGB대구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20% 이상을 적용했다.

특히, 제주은행과 전북은행 2곳은 23% 이상을 적용,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했다.

또한, 현금서비스의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을 보면 20% 이상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가장 큰 곳은 SC제일은행으로 무려 84.19%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IBK기업은행(81.25%), 제주은행(73.85%), 부산은행(73.29%), 경남은행(70.11%) 등의 순으로 대출 비중이 컸다.

더욱이 22~24%의 금리를 이용하는 회원 비중의 경우 부산은행(54.77%)과 제주은행(54.67%)이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행도 43.37%로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카드사나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의 단기카드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서민을 상대로 한 약탈적 대출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생계자금 목적이나 다른 대출을 돌려막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은행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이 같은 고금리는 가계경제를 위협한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까지 도래,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경제의 부실을 초래할 위험 요소인 만큼 고금리 카드대출 영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는 물론 카드사업을 겸영하는 지방은행들이 신용판매 시장의 성장 한계로 인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출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고금리의 카드대출은 가계 부채의 부실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