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남북관계의 상징적 장소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전북사업에까지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측이 22일 오전 9시15분께 남북 연락대표간 접촉을 통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남측에 통보하고 상주하던 인원 전원을 철수했기 때문이다.

개성 연락사무소는 남북 간의 상시 연락채널로, 남북은 통상 오전과 오후 연락관 접촉에서 문서교환 협의 등을 통해 남북관계 현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일방적 철수로 인해  대북제재 완화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준비하던 전북도 남북교류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북의 남북사업 중 가장 큰 현안은 개성공단 재가동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조속한 재개는 더욱 어려워졌다.

개성공단 재가동 사업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폐쇄 3년 차가 다 됐다.

지난 2016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11일 북한이 공단 폐쇄와 남측 자산 동결, 남측 인원 추방으로 응수하면서 사실상 '빈손'으로 쫓겨난 입주 기업인들은 3년이 되도록 개성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남북교류협력의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개성공단 재가동 등 주요 사업들을 정리하며 준비해왔으나 북한의 이번 철수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연락소 철수로 소통 창구가 닫히는 바람에 사업이 진행되려면 당분간 남북은 물론, 국제 정세를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북도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과 남북교류 재개에 대비해 지역사업 발굴에 나섰고 최종 6가지 사업을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별했었다.

전북연구원과 남북교류 분야별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었고 최근에는 도와 시군에서 모아둔 남북협력기금과 이자 100억 여 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컸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이번 북한측 연락소 철수 등의 사태로 이제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어찌되었건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번 사태로 남북사업들이 기대했던 만큼 빠른 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대북문제는 복잡 미묘하고, 특히 국제정세와 쾌를 같이하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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