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최근 한 통신사의 기사를 인용보도하며 "한국이 공기질 'OECD 최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이 ‘공기질 최악국가’ 5개국 중 하나이며, 그 원인은 높은 석탄발전 비중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업계와 OECD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한국의 공기질이 PM2.5 기준 25.1로, 인도, 중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세계 5위권에 들 정도로 좋지 않고,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 개선도 쉽지 않다는 내용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내용은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중국과 한국에서 앞으로 석탄발전소가 계속 늘어난다고 이야기했고, 당장 몇 년 내에 에너지믹스 개선을 통해 대기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이 기사는 네이버에서 많은 댓글이 달리고, 본보를 비롯, 많은 언론이 받아쓰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 한겨레는 OECD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7년 PM 2.5 기준 국가별 공기질 통계’ 내용을 들며 좀 다른 내용을 들고 나왔다.

조사 대상 190여 국가 중 한국은 세르비아와 함께 74위에 해당한다는 것.

세계 최악의 대기질 국가는 인도가 아닌 네팔(99.9)이었다.

인도와 중국(19위) 사이에는 카타르, 이집트, 카메룬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

베트남도 5위권이 아닌 59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에 이은 76위로 나타났다.

나쁜 대기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석탄발전량 통계도 한국전력 통계와 달랐다.

통신사 보도가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이 지난해 6월 펴낸 BP 세계 에너지통계 리뷰를 참고했다.

그러나 실제 2017년 한국 전체 전력 중 석탄발전량(TWh) 비중은 46.2%라고 한다.

국내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한전 통계는 43.1%로 다소 적다.

특히 대기질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예단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보면, 석탄발전 용량은 2017년 36.9GW에서 2022년 42GW로 늘었다가 2030년 39.9GW로 조정된다.

석탄발전 용량이 늘더라도, 환경설비 투자를 강화해 미세먼지 발생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환경부 자료를 보면, 석탄발전을 통한 미세먼지 발생량은 2015년 3만6300t에서 2017년 2만8700t, 2018년 2만4900t으로 계속 줄고 있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1.6%에서 2022년 29.5%, 2030년 23%로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한쪽은 극단을, 또 다른 한쪽은 그래도 펙트체크를 통해 그나마 여지를 남기는 보도내용이다.

이 내용을 가져온 데는 후자쪽의 내용에 그나마 안도하며 앞으로 우리사회가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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