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진 前운영위원 기자간담회

행감 특정업체 독식 지적
예산 전액삭감 무산 위기
유무형 효과 막대 살려야

사실상 명맥이 끊긴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박영진 전북태권도협회 전 부회장 겸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전 운영위원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동안 엑스포는 지난해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적절한 사례가 지적되면서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상황이다.

당시 도의회는 엑스포 정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특정업체가 용품 납품 등을 독식했고, 음식과 이벤트, 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예산이 매우 부적절하게 집행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행사비용 정산 이후, 지도감독이나 별도의 감사조차 없었던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후 전북도는 관련 예산을 세우지 않았고, 운영비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해체되면서 엑스포 운영주체가 사라지면서 올해 행사 개최는 요원한 상태다.

사실상 행사를 하지 못할 것이란 관계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안타까운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직위의 부적절한 행위는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엑스포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12년 동안 엑스포는 전북이 태권도의 고장임을 전 세계에 알렸고, 무주 태권도원을 태권도 성지로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유무형의 효과는 계산하기 힘들 정도라는 게 도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박영진 전 운영위원이 발벗고 나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나도 태권도인이지만 엑스포의 예산 잘못 집행은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를 주장한다”며 “그럼에도 태권도종주국, 태권도종주도란 자부심과 명예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행사를 추진해 온 전북 태권도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찾아야 하는 게 당면과제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원 유치 이후 엑스포가 도내 14개 시군을 홍보하고 이미지 제고에 크나큰 기여를 했다.

12년 행사를 진행하면서 12회를 참여한 팀, 10회 이상 참여한 팀이 많다는 것은 엑스포가 세계태권도인에게 필요한 행사란 증거다”며 “엑스포 행사를 세계태권도연맹과 협의해 랭킹포인트 행사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전문선수와 생활 태권도인이 참여하는 태권도행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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