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일기 적상산사고 소장
조선총독부기증본 인장찍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

무주 적상산사고에 보관됐던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4책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적상산사고본 4책을 포함해 오대산사고본 1책, 정족산사고본 누락본 7책, 봉모당본 6책 등 조선왕조실록 96책을 추가로 확인해 국보로 지정예고키로 했다.

특히 이번에 지정예고된 실록 중 적상산사고본 실록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6.25 전쟁 때 북한군에 의해 북으로 반출돼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부터 기초현황을 재검토했고, 2018년 실록 소재지 파악과 일괄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적상산사고본 4책은 국립중앙박물관에 1책,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3책이 나뉘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은 ‘광해군일기’로 첫 면에 ‘무주적상산사고소장 조선총독부기증본’ 등의 인장이 찍혀 있다.

때문에 당초엔 무주 적상산사고에 보관돼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이왕가도서로 편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 발견으로 조선 4대 사고인 정족산, 오대산, 적상산, 태백산사고에 소장된 실록이 완질 또는 일부 형태라도 국내에 모두 전해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여기에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적상산사고본 실록 형태도 추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실록은 재난에 대비해 여러 사고에 나눠 보관한 체제 등 실록 간행의 종합적 실상을 알려주고 선조들 기록관리 정신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이다”며 “이런 이유로 국보 제151호로 추가지정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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