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억9,685만달러··· 4개월
연속 월수출액 6억달러 하회
화물차 알제리등 수출급증
中 2%-美 29% 수출 줄어

전북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이 흐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먹구름이 드리우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먹구름이 장기간 수출전선에 머무를 경우 지난해 겨우 되살아난 전북수출 불씨가 꺼질 수 있는 만큼 수출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억9천685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0%가량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이 6억달러를 하회함은 물론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특히, 그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11.4%)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지난해와 상위권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7위를 기록, 그야말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암울’한 실정이다.

2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가 전달에 이어 전북수출 품목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1년 전에는 승용차 재고물량 수출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승용차 수출이 전무함에 따라 2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4.4% 감소한 5천105만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화물자동차(5.7%·4천694만달러)가 베트남을 제외하고 알제리, 레바논, 칠레 등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특장차 역시 597.7% 증가한 304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전체 수출실적의 감소폭을 제한했다.

그 뒤를 이은 정밀화학원료 역시 대만 일본, 네덜란드 등으로의 수출은 준 데다 전년동월보다 단가가 하락하는 변수까지 작용하면서 1년 전보다 마이너스 성장(-23.8%)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 역시 11.7% 감소한 3천567만달러에 그치며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전북수출 10대 품목 중 건설광산기계(21.3%·4천415만달러), 선재·봉강·철근(4.9%·3천345만달러), 인조섬유(2.6%·2천95만달러)만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 감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1억248만달러)으로의 수출은 2.1% 정도 하락했다.

그다음으로 수출규모가 큰 미국(1천796만달러)과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2천398만달러)으로의 수출 역시 각각 29.1%, 16.9% 정도 줄었다.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의 경기 악화와 수출 환경 변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음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여느 달과 달리 2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승용차 재고물량 수출, 국제단가 하락 등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전국에서 증가율이 꼴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북수출 주요 품목에 대한 해외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이는 특히, 올 상반기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실현,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는 만큼 주요 수출대상국 사정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강일 본부장은 “지난해 수출이 좋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올해 악화된 수출여건이 더 크게 다가오겠지만 아직 암울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이르다.

2월보다는 3월 실적이 올해 수출을 내다보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며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에 따른 자동차 관세조치 등의 부정적인 변수도 있지만, 미·중 통상협상 타결과 같은 긍정적인 변수도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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