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정호 수면이용 용역결과
임실 수상레포츠 조성해도
25년 수질좋아 郡개발 탄력
정읍엔 진안용담호 물 공급
옥정호 취수안정 제시 설득

옥정호 개발을 둘러싼 임실군과 정읍시 갈등이 '옥정호 수면 이용이 환경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통해, 험로를 뚫고 수 년 만에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옥정호 개발에 반발했던 정읍시에 용담호 물을 공급하거나 옥정호 취수를 안정화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27일 전북도는 "임실군이 추진하는 옥정호 개발계획이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옥정호에서 무동력선과 동력선을 이용할 경우 지난 2016년과 비교해 오염도가 0.08% 증가하는 등 수질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도가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임실 옥정호 수면 이용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실군의 계획대로 옥정호에 수상 레포츠단지를 조성해도 오는 2025년 기준 수질은 현재와 같은 '좋음'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동력 카누나 카약 등을 이용하면 오염물질이 0.005%, 동력 카누나 카약 등을 쓰면 0.0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읍시의 우려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상수원을 옥정호에서 진안 용담댐으로 바꿀 경우 최소 1천204억원에서 최대 1천685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분석돼 재원마련을 위한 노력과 정읍시 설득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실군의 옥정호 개발계획에 대해 정읍시는 "옥정호는 정읍시민이 하루 평균 5만t을 먹는 상수원"이라며 "상수원이 오염되면,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논리로 강력하게 반대해 지역 갈등으로 비화됐다.

이에 전북도가 지난해 1월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임실군은 2016년 옥정호에 2022년까지 64억원을 들여 수상레저센터와 장비 보관창고, 계류시설을 만들고 카누와 카약 등을 즐기는 레포츠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읍시는 식수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던 만큼, 전북도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임실군, 정읍시와 함께 합리적인 해결책을 도출해낼 방침이다.

김용만 국장은 "상수원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정읍시의 정서적 거부감이 강한 건 사실"이라며 "평가 결과에 따라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나온 만큼,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