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상용차 신규시장
확대에도 건설-관광 산업
민간설비투자등 위축 지속
중소기업 판로지원등 필요

전북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북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산업이 여전히 부진하며 대외적인 요인으로 화학, 전자부품 등의 제조업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겨울철 인기 관광지 부족에 따라 관광업 침체 등으로 서비스 생산 역시 전분기보다 둔화된 것이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침체된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경제 활성화 정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4분기 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소비 모두 지난 4분기보다 둔화, 전북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제조업 생산의 경우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간편·건강식, 발포주 등의 수요 호조로 음식료가 전분기와 비슷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북산업의 한 축이자 전북수출을 이끌고 있는 상용차의 경우 알제리, 멕시코 등 신규시장으로의 수출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경기 둔화, 그동안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 등에 따라 전체적으로 지난 분기보다 위축됐다.

화학 역시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도료 및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분기 기지개를 켰던 전자부품은 가전제품, LED 등의 판매 위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어,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체육대회와 김제지평선축제, 임실N치즈축제 등 전분기 특이요인이 소멸된 데다 겨울철 인기 관광지 부족, 스키장시설 노후화 등으로 관광업이 위축된 데다 도소매업 역시 경기 부진 여파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위축됐다.

수요측면에서 소비는 아파트 입주 증가로 가전제품 등 일부 내구재 수요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소비재가 전체로는 부진, 자동차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구매력 제약으로 효과 미미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 역시 경기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이어갔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공공부문은 새새만금 관련 대형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영호함 수준을 유지했지만 민간 부문이이 발목을 잡으면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갔던 수출도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1분기 전북경제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다음 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북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중소기업의 대내외 판로 개척 지원, 소비심리 활성화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기 추진,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용차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외 수요가 둔화된 만큼 부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화학이나 전자부품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역시 나아질 요인이 없어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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