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총선 3대 관전 포인트

민주-한국 탈락률 30% 예상
도내 야권 현역교체 불가능
민주원외위원장 교체 관심
정읍고창등 전략공천 예상

# 여야, 공천 대대적 물갈이 경쟁

역대 국회의원 총선 때마다 주요 정당들은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를 시도해 왔다.

특히 각 정당의 주류 세력이 주축이 돼 ‘상대’ 또는 ‘반대’ 진영 인사들을 대거 교체시켰다.

정치권에선 이를 공천 학살이라고 평했다.

총선에 출마 의지를 가진 신진 인사들 입장에선 쌍수를 들어 환영해 왔다.

전북 선거에서도 중심정당인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측에서 매번 인위적으로 현역을 교체했었다.

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당시 더민주(현 민주당)가 최규성, 전정희, 강동원 등 현역 의원 3명을 공천 심사에서 강제 탈락시킨 바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의 본선 결과로는 10개 지역구 중 7명의 현역이 교체됐다.

대대적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공천 과정에서의 대대적 물갈이는 지역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중앙당 지도부 차원에서 전국 선거를 염두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과거 거대 여야 정당이 경쟁적으로 물갈이를 시도했는데 한 정당이 먼저 시작하면 다른 정당도 그에 맞춰 따라 하는 식이다.

중앙당 공천심사위 또는 공천관리위에서 지역별 공천탈락자를 심사하게 되는데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교체가 이뤄질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선 역시 집권 민주당과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공천 경쟁의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주당의 분위기가 강경해 보인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실시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 및 진보정당의 최소 20년 집권을 위해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가 어느 정도의 물갈이를 단행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대표는 본인 스스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키로 하면서 중진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와 함께 청와대에서도 장기 집권을 위해 공천개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역대 선거에선 호남중진의 수도권 차출설, 3선 이상 용퇴설 등 다양한 물갈이 설이 돌았다.

그 때마다 현역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공천 탈락 규모와 관련해선 민주당과 한국당이 교체 비율을 엇비슷하게 맞출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대 총선거의 탈락률을 보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당시 소속 현역 158명 중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을 탈락시켰다.

현역 물갈이율이 27.2%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더민주는 당시 현역 의원 108명 가운데 73명이 재공천을 받았고 35명이 탈락해 탈락률이 32.4%였다.

민주당의 탈락률이 높았던 건 호남 주축의 국민의당 출범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됐었다.

민주당, 한국당과 달리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현역 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의 당 생존, 명운이 걸렸기 때문에 현역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현역 대다수가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관심은 민주당의 원외위원장 교체 규모에 집중된다.

전북 민주당의 현역은 단 2명이어서 이보다는 8명의 원외위원장을 상대로 어느 정도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신진 인사들의 경우 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수추천, 전략공천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 등에 따르면 이수혁 의원이 위원장직을 사퇴한 정읍고창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 대해 조만간 당 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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