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이 이상하다.

본보는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이 흐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먹구름이 드리우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 먹구름이 장기간 수출전선에 머무를 경우 지난해 겨우 되살아난 전북수출 불씨가 꺼질 수 있어 수출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른 것으로, 수출액은 4억9천685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0%가량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이 6억 달러를 하회함은 물론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특이할 만한 것은 그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고 봤다.

더욱이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인 -11.4%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지난해와 상위권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7위를 기록, 그야말로 ‘곤두박질’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전달에 이어 전북수출 품목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1년 전 승용차 재고물량 수출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승용차 수출이 전무했다.

이에 따라 2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4.4% 감소한 5천105만 달러에 그쳤다.

뒤를 이어 정밀화학원료 역시 대만 일본, 네덜란드 등으로의 수출은 준 데다 전년동월보다 단가가 하락하는 변수까지 작용하며 1년 전보다 마이너스 성장(-23.8%)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느 달과 달리 2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승용차 재고물량 수출, 국제단가 하락 등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전국에서 증가율이 꼴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북수출 주요 품목에 대한 해외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낙심하긴 이르다.

이런 수출 악화에도 불구, 긍정적 기대감도 높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협상 타결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27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는 소식이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완화됐다고 한다.

28일에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다음 주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추가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구촌 최대의 두 대국이 무역과 관련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 지으며 그 긴장감도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수출 풍향계도 함께 순풍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