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발효식품 아이템 B2B상담회 등 기대 이상 효과
생진원 이관 후 기관 인프라 활용 기업지원-육성 호평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 종합토론회 개최 원인 찾아
난장이미지-해외기업 참여 부족-예산 확대 꼬집어

IFFE '발효' 정체성 충분··· 생산적 논의로 발전시켜야

국내기업관 시군 신상품-우수상품 기획전시 개선
B2B 참가업체수 파악-해외업체수 확보-바이어 관리
"실적보단 식품산업 발전" 중장기 발전 방향 모색을

전라북도만큼 다양한 ‘식 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드물다.

동쪽으로는 소백산맥을 끼고 서쪽으로는 서해안과 드넓은 호남평야를 품고 있어 지리적 여건상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해서 예부터 ‘음식의 본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 문화의 근간은 바로 ‘발효’로, 이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정신이라고 바꿔 말해도 무방하다.

해서 전북은 발효식품이 품은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이를 산업과 연결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IFFE)’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효식품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전북 식품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함으로써 전북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발효식품 메카’로 올려놨다.

발효식품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창구는 물론 영세한 식품기업의 판로 개척의 통로 역할을 통해 도내 유일 국제인증 전시회이자 대한민국 유망 전시회로 자리 잡음으로써 발효식품의 본 고장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한 것이다.

 하지만 해마다 발전·성장해 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최근 들어서는 IFFE의 성장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난장의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국제적 위상에 대한 물음표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IFFE가 그동안 지역과 우리나라 발효식품산업에 미친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지,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할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이런 지적 속에서도 IFFE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없다.

하지만 IFFE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이에 지난 16년간의 성과와 반복되는 문제를 되짚어 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지난 16년=전북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효식품’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점이 바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시작된 이유다.

물론, ‘순창고추장’, ‘곰소젓갈’ 등 도내 발효식품의 인지도는 전국구인 데다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이 이를 뒷받침했다.

당시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건강한 음식, 기다림 속의 깊은 맛, 전통 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 고조됐다는 점 역시 IFFE 출발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제1회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먹고 보고 즐기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발효식품이라는 차별적이 아이템과 산업이 연계되면서 생산적인 축제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작의 이유처럼 발효식품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육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특히 IFFE의 핵심이었던 B2B 상담회에 참여한 도내 식품기업들의 만족도는 물론 웰빙 트렌드 따른 식품을 찾던 구매업체의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일찌감치 판로의 창구로 안착했다.

현재까지도 이를 통해 국내 곳곳의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거나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비즈니스 장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성과가 쌓여 대내외적으로 IFFE가 B2B, B2C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국제발효컨퍼런스를 통해 도내는 물론 국내 내로라하는 식품 석학들이 발효의 우수성을 입증, 엑스포다운 엑스포로서의 품격과 전북의 위상 또한 높였다.

이에 9년 만인 지난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국제인증전시회로 선정됐으며 이듬해 대한민국 유망전시회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국제인증전시회라는 타이틀(2012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선정)은 현재까지, 8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국제인증전시회로 인정을 받으며 전북 식품산업을 견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유일한 발효식품 전시회로서 우리나라 식 문화의 근간인 발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전북생물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된 뒤로 IFFE는 일회성이 아닌 연속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하며 발효식품 비즈니스 향연의 장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생진원으로 이관은 민간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제도 변경에 따라 보조금으로 운영비 지원이 불가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체계적·안정적인 지원 체계가 부족, 네트워크 한계에 따른 질적 성장의 한계 등의 지적이 제기된 만큼 식품산업 육성 지원 전문기관으로 이관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다는 점 역시 이를 가속화시켰다.

생진원 이관 후 치러진 IFFE(14회~16회)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무엇보다 B2B 상담회 수시 지원, 대중국 농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지원 등 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도내 농식품 참여기업을 지속 지원·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신규·연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 확대 및 참가자 만족도 향상됐다는 효과도 거뒀다.
 

▲전북 식품산업을 가속화시켰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발목 잡혀=하지만 이런 성과 속에 IFFE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가 IFFE의 성장을 저해, 심지어 일각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IFFE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이에 그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 이를 통해 전북도 농식품산업과 연계한 IFFE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자 전북도와 생진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전문가 토론회와 지난 25일 종합토론회까지 총 4차례 걸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북도, 전북도의회, 대학교, 유관기관, 언론, 기업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IFFE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우선 지속되는 ‘난장 이미지’, 해외기업 참여 부족 등을 꼽았다.

 난장 이미지가 표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기업과 소비자의 만남인 만큼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면서도 이 부분이 IFFE의 메인으로 부각됨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데다 도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기업관과 비즈니스관에 대한 보완·개선 역시 시급한 상황.

특히, 이에 대해 제이앤에스글로벌 송미령 대표는 “해외기업관에 참여하는 해외기업의 수는 물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참여한 기업·국가의 발효식품이라도 제대로 홍보해야 하는 데 그런 부분이 너무 미흡하다”며 “한 번 참여한 해외바이어가 왜 다시는 안 오는지 그 이유부터 파악, 이들이 IFFE를 찾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김정수 의원은 “국제컨퍼런스 역시 신경 쓰고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학술적인 역할을 통해 B2C의 미흡한 부분을 해소함과 동시에 IFFE의 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국제컨퍼런스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프로티젠 송윤석 이사는 IFFE의 예산 문제를 지적, 컨벤션이 없어 시설(텐트)구축 비용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예산에서 수준을 높이라고만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IFFE의 그동안 거둔 성과,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효’라는 콘텐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지난 2003년에 시작해 지난해까지, IFFE가 일궈낸 성과도 크지만 이처럼 고질적인 문제, 운영상의 미흡한 부분도 적지 않다.

하지만 IFFE가 해마다 성장해 가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IFFE가 그동안 일궈낸 성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데다 성과를 떠나 발효식품이라는 차별적인 아이템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에 운영상의 미흡한 부분을 두고 IFFE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일은 삼갈 필요가 있다는 게 지역 식품기업 관계자들의 여론이다.

4번에 걸쳐 진행된 IFFE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전북이 식품산업의 메카이자 발효식품의 본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해 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 또한 IFFE가 품고 있는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서 지난 16년 동안 지역 식품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대한민국 식품문화의 품격을 높여 온 만큼 소모적인 논란이 아닌 지속 성장 가능성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전북 식품산업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그렇다면 앞으로 IFFE가 그려야 할 청사진은 무엇일까?이를 위해 무엇보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실현 가능한 개선점을 찾는 동시에 중장기 발전 방향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난 2016년 생진원으로 이관된 뒤 민간 조직이 쌓은 노하우와 신뢰에 행정과 전문가의 안정적 뒷받침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해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대로 안주할 경우 결국은 ‘찻잔 속의 태풍’, 그저 국제적 위상을 높이지 못한 전북만의 행사할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에 현재 반복되는 문제 가운데 난장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국내기업관은 시군 대표 신상품, IFFE 우수상품 수상작 등이 돋보일 수 있도록 기획 전시로 탈바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바이어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접촉할 수 있도록 B2B 참여만을 원하는 참가업체의 수요를 따로 파악해 운영함으로써 기업의 판매 유통망 확대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IFFE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기업관 개선도 시급하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데다 참가 해외업체 수도 미비해 해외기업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해외 판매망을 구축한 기업이나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의 기관과 협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 바이어를 꾸준히 관리해 이들이 IFFE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발효의 가치와 우수성을 더욱 부각해 다른 식품엑스포와 차별화 시키고 꾸준히 우수한 상품을 개발, 국내 유통망과 연결될 수 있는 편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국제컨퍼런스의 내실화, 푸드코트 내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통한 친환경 이미지 제고, 전통 발효식품 체험 확대에 따른 발효라는 아이템 부각 등도 IFFE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이처럼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개선과 함께 IFFE의 장기적인 발전·성장을 위해 중장기 발전 방향도 수립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은 엑스포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진행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

특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MICE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유다.

예원예술대학교 문윤걸 교수는 “컨벤션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텐트 시설을 확대할 공간이 없는 만큼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이 맞다. 더욱이 이는 단순한 판매가 목적이 아닌 발효를 아이템으로 한 식품산업 발전이 목적인 만큼 판매 실적만을 따져서는 안 된다”며 “운영상의 개선은 당연히 해마다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IFFE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야 할 시점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설정돼야만 이에 맞는 단계적·세부적인 계획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조호일 농식품산업과장은 “지금까지 IFFE가 전북,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돼야 한다”며 “이에 전북도에서도 IFFE의 개선점, 방향 수립 등에 따른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 실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진원 김동수 원장도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서 IFFE가 생진원으로 이관되면서부터 고민하고 있다. 연관 아이템과도 연계해 양적·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전북도와 머리를 맞대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IFFE 전후의 관리 역시 점점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IFFE가 해외 식품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며 이를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발효식품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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