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파트 매매가 -0.18%
전세가 -0.10% 하락폭 확대
도 매수심리 위축 거래실종
정부 공시가 현실화로 심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나 전세 거래 실종으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5일 기준 -0.18%를 보여 -0.09%였던 전주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의 전세가격도 -0.10%로 나타나 -0.03%였던 전주 보다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았는데도 전북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시내를 비롯한 도내 대부분 지역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 실종’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시도별 매매 가격을 살펴보면 전남 0.03%, 인천 0.01%, 광주 0.01%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북을 비롯한 울산 -0.23%, 충북 -0.19%, 부산 -0.16%, 경북 -0.14%, 충남 -0.14%, 제주 -0.13%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 가격도 대구 0.07%, 전남 0.04%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세종 -0.25%, 울산 -0.22%, 충북 -0.21%, 경남 -0.19%, 경기 -0.18%, 강원 -0.17%, 제주 -0.14% 등은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뒤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와 대출규제, 세제 강화 등 하방요인으로 봄 이사철인데도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게 되자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지만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지난해에 이어 봄 이사철까지 거래가 실종되면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주택 공시가격 인상, 대출금리 인상 등 여파로 도내에서도 매매가와 전세가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 거래가 실종되다 보니 중개소들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효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더욱 확산되면서 매매와 전세시장의 동반 하락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현상만 가뭄에 콩나듯 나타날 뿐 당분간 전반적인 거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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