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공장 근로자 고용승계
도 R&D-인력양성 지원
연간 5만대→15만대 생산
직-간접 고용 3천명 기대

한국GM군산공장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은 수 천명이 일자리를 잃은 군산지역경제 회생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산업구조가 열악한 전북은 최근 2~3년 사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군산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낙후의 현실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산형 일자리를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어 한국GM 군산 공장 매각이 낙후의 현실을 박차고 지역경제를 살찌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 군산형 일자리는 투자촉진형으로 =한국GM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맞게 되면서, '군산형 일자리'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조만간 MS 엠에스 그룹 컨소시엄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1천400여 명으로, 이번에 군산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MS그룹 컨소시엄은 이들의 고용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장을 재가동 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근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하진 지사도 이 날 기자회견에서 "군산형 일자리는 투자촉진형 상생 일자리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투자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을 적극 도와 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반값임금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광주형 일자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도는 빠른 시일 안에 MS그룹 컨소시엄과 접촉해, 군산형 일자리 모델 개발 등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MS그룹 컨소시엄은 어떤회사?= 경주에 본사를 둔 MS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자동차부품 업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비공개로 군산공장 인수에 따른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MS오토텍은 종속회사인 명신이 한국GM 군산공장 토지·건물 등을 1천13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6월28일이 취득 예정일이라고 공시했다.

MS그룹은 현대차 출신으로 현대차 사장·현대증권 회장을 역임한 이양섭 회장이 1982년 설립한 명신산업을 모태로 차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회사인 MS오토텍은 현재 이 회장의 아들인 이태규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MS오토텍은 현대·기아차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체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MS오토텍 외에도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신과 금형제작업체 엠에스티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천919억원이다.


▲군산에 미칠 경제적 효과=한국GM은 지난해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2천 여명의 공장 직원 가운데 1천400여명이 희망 퇴직하고, 600여명이 부평·창원 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무급 휴직한 상태다.

또 군산지역 협력업체 119곳 가운데 15곳이 휴·폐업하는 등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MS오토텍은 주력기업인 MS그룹의 명신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군산공장 인수 와 초기 생산시설 등에 2천 억 원을 투입, 9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한다.

명신을 포함한 MS그룹 등 컨소시엄은 2021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초기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며 5년 내 자체 모델 개발에 이어 2025년엔 연간 15만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 생산라인은 도장 공정까지 갖춰 설비 활용도가 높아 전기차 생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수출을 노리고 있어 생산이 본격화되면, 직.간접 고용인원만 3천명 가까이 될 전망이다.

/박정미기자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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