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고배후 신약개발硏 개소
본격돌입··· 전문가 세미나 개최
제약기업협력-정치권 공조탄력

29일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채한정 약학대학 유치추진단장이 전북대 약대유치 최종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29일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채한정 약학대학 유치추진단장이 전북대 약대유치 최종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대학교는 지난 1990년대부터 약학대학 유치의 필요성을 절감해온 상황에서 이후 2009년 본격적으로 약학대학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아쉬운 고배의 잔을 마시는 안타까운 전적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숙원사업인 약대 유치의 실패를 극복키 위해 지난 2014년 이남호 전 총장이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취임과 동시에 대학본부 총장 직제에 약학대학유치추진단(단장 채한정)을 설치해 연구·융합 중심의 약대 유치를 최우선 사업으로 삼아 추진해왔다.

당시 전북대는 약학대학이 단순 약사 배출 목적이 아닌 ‘지역 천연물소재 기반의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우수 연구자들을 양성하겠다는 남다른 청사진을 내놓고 야심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특히 전북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연구 중심의 약사 인력 배출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갖고 전북지역 사회는 물론 교육, 보건, 정치 등 사회 각계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또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진뿐 아니라 8개의 임상 시험 관련 연구 센터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북대에 약대가 유치될 경우 우수 학문 분야에 대한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총력을 펼쳐왔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2015년 신약개발연구소를 개소하고 약학대학 유치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더욱이 신약개발연구소 개소에 발맞춰 국내 유수 대학 약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들을 초청해 ‘의약 융·복합 연구를 통한 신약 개발 협력 체계 구축’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비롯한 전문가 세미나 등을 연이어 개최했다.

이 자리를 통해 미래 신약개발 연구의 필요성과 약학대학이 중심이 되는 융·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약대 유치에 대한 여론을 적극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지난 2015년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2016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손을 맞잡고 약대유치 준비를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여기다 ㈜대웅제약, ㈜한풍제약 등 국내 굴지의 제약 기업과 천연물 원료의 표준화 된 관리체계와 글로벌 수준의 설비를 갖춘 전문기업인 ㈜케이지씨예본 등과도 협력을 약속하고, 약대 유치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게다가 2015년 전북대는 제주대와 손을 잡고 약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대학 발전은 물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숙원 사업으로 삼아 약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유성엽 국회의원이 지원자가 없는 약대 계약학과를 바이오 특화 약대 신설 정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도 개선안을 주장하며, 힘을 보탬에 따라 약대 유치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약대 정원을 60명 증원한다는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교육부에 통보했다.

이후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대학에 약학대학을 신설키로 하고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새로 취임한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의학·치의학·수의학 등 신약개발 학제기반을 이미 갖춰진 만큼 약대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단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약대 신설에는 전국적으로 12개 대학이 평가심사에 참여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전북대와 제주대 등 2개 대학이 최종 약대 신설 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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