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인사경쟁 총선붐 전략 차질
평화-바른 김관영 인물론 승부
김의겸 출마시 야권 공격대상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1년여 앞둔 가운데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적잖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내년 군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변인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신진 인사 경쟁 참여를 통한 총선 붐 제고 전략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김 전 대변인 사퇴와 부안 출신 조동호 과기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에 따라 총선 분위기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퇴 사안이 문재인 정부의 실책으로 기록될 경우 “내년 총선거에서 야권도 한번 해 볼 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

특히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평화당-바른미래당 등이 제3지대 중심 축을 형성하게 되면 현역인 김관영 의원을 필두로 ‘인물론’을 꺼내 들 수 있다.

군산은 현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군산)이 지역구 의원으로 개인 지지율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크게 앞서가고 있지만 김관영 의원의 ‘개인기’도 만만찮다.

중앙 정치에서 위치를 잡고 있고, 새만금공항-GM 군산공장-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등 주요 현안과 깊숙이 얽혀 있다는 점에서 군산내 김 의원의 역할론이 적지 않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선 김의겸 전 대변인의 군산 출마로 공천 경쟁부터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변인 사퇴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김 전 대변인이 출마한다면 경쟁 정당들로부터 공격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과 내년 총선거에서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민주평화당은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을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31일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는 당연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 근절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하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선 홍성문 당 대변인이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이 놀랍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의 투기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당의 비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도내 정가에선 김 전 대변인의 사퇴가 총선 환경을 급변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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