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향 8대 김경희 임명
4일 슈만피아노협주곡 공연
전주국악단 심상욱 취임
11일 아리랑환상곡 등 선봬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은 최근 신임 상임지휘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취임 기념음악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우선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김경희 숙명여대 관현악과 교수를 임명했다.

김경희 지휘자는 국내 1세대 여성지휘자로, 깊이있는 음악해석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와 관중을 압도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후 지휘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루마니아국립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낭만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으로 불리는 명곡이다.

협연은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태형 피아니티스가 함께한다.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떠오른 김태형은 2004년 제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함께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끌었다.

또 슈만의 교향곡 1번은 초연 당시 청중의 호평을 받으며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어준 곡이다.

이 작품은 슈만이 부인 클라라와 사랑과 행복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연주는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전주시립국악단은 심상욱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연주회를 오는 11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진행한다.

심상욱 지휘자는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미국 유타 음악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remember 100년 새로운 시작’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올해 3.1 운동 100년을 기억하고 새로운 시작을 표현한 5곡이 연주된다.

첫 번째 무대는 황호준 곡 새야새야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바르도이다.

'둘(do) 사이(Bar)'라는 뜻을 기잔 바르도는, 티베트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물게 되는 중간 상태를 지칭하기도 한다.

사는 내내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하면서 그들이 짊어진 이승에서의 업장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됐으며 전래민요인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하였는데, 이 역시 수도 없이 스러져간 저 동학 농민군의 천도를 위한 노래를 표현하였다.

두 번째 무대는 해금연주자 이승희 영남대 교수가 해금협주곡 ‘상생’을 연주한다.

음양오행의 상생원리를 이미지로 설정해 상극의 대비와 상생의 조화를 우리 음색의 멋으로 보여준다.

세 번째 무대는 백대웅 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이며 네 번째 무대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국악가요로 시립국악단 최경래, 김민영 단원과 객원소리꾼 6명이 함께하는 무대다.

취임연주회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최성환 곡 ‘아리랑환상곡’이다.

관현악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불러지는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환상곡풍으로 만든 곡으로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작곡돼 1992년 미국 카네기 홀에서 연주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원영석 편곡에 무용과 소리 그리고 전주시립극단 단원 6명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심상욱 지휘자만의 또 다른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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