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15 전년동월比 0.4%↑
채소류 12%-수산물 0.3%
공업제품↓··· 꽃샘추위
유가상승 물가인상 불가피

석유·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등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공개한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연합뉴스
석유·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등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공개한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연합뉴스

도내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질지는 미지수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유가 하락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데다 나들이 철이 본격 다가옴에 따라 농축산물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3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15로 전년동월보다 0.4% 소폭 상승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으로,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여파로 외식비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따뜻한 날씨로 인해 농산물 공급이 늘고 유류세 인하에 따라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이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을 제한한 것이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오르긴 했지만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수산물과 축산물이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보다 1.5% 소폭 상승했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42.5%), 무(-52.6%), 파(-33.9%) 등 채소류가 1년 전보다 무려 12.1%나 내렸지만 사과(19.7%), 배(56.2%) 등 과실류는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감에 3.2%가량 올랐다.

 하지만 수산물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3.3%), 조기(-8.1%)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0.3% 정도 하락했으며, 돼지고기(-5.9%) 등 축산물(-1.2%)도 약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라 식탁물가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의 여파로 인해 공업제품 역시 전년동월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휘발유(-12.7%), 자동차용LPG(-7.9%), 경유(-6.8%) 등은 물론 남자학생복(-74.7%), 여자학생복(-74.2%) 등도 눈에 띄게 하락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물가 둔화세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식탁물가 감소세가 2월 같지 않은 가운데 보통 나들이철이 다가오면 농축산물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는 데다 최근 꽃샘추위로 인해 생육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물가 둔화세의 주요 원인인 석유류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그라지면서 최근 빠르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가운데 치킨(7.8%), 돼지갈비(4.8%) 등 외식물가가 최저 임금과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한동안 따뜻한 날씨로 생육환경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유가 역시 일시적인 요인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물가 둔화세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데다 계절적 요인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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