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관심 있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아동들과 지역 예술가들을 서로 연계해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덕분에 한 청년의 미술학도 꿈이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전북대 미술대에 진학한 A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였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자칫 꿈을 접을 뻔 했던 A군은 올해 우수한 성적으로 전북대 미술대에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A군의 꿈을 이뤄준 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 누벨백 미술관 등이 함께 힘을 합쳐 지난 2016년부터 4년째 진행 중인 ‘미술로 배우는 Dream Together’ 프로그램.

A군처럼 미술에 관심과 재능은 있으되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아동들을 지역 예술가들과 서로 연계해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앞서 참여 중이었던 여동생 B양을 따라 지난 2017년 이 프로그램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A군은 이곳에서 참 고마운 스승 박지예 작가를 만났다.

엄마 또는 아내라는 이름 아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중년 여성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사회에 묻혔던 중년 여성성을 꺼내다’ 개인전 등을 통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 작가는 A군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봤고, 그 꿈을 키워주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A군이 고3 수험생이 된 지난해에는 급기야 미대 입시반 화실을 운영 중인 지인에게 간청해 반값 혜택으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 입시 현실을 잘 알기에 화가를 꿈꾸는 A군에게 좀 더 높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개인교습을 곁들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재능 있는 어린 화가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작가의 헌신과 이를 튼실하게 뒷받침해 준 기업, 사회복지기관, 미술관 등의 2년여에 걸친 노력은 결국 한 청년을 전도 유망한 미술학도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라든가 A군이 처해 있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좋은 결실을 거두었다.

박 작가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같은 기업의 관심과 성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누벨백 미술관 같은 전문기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들이 좀 더 활성화돼서 A군 같은 재능 있는 젊은이들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 누벨백 미술관은 올해도 제4기 미술로 배우는 Dream Together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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