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함께한 22명 감독
신작-한국영화 흐름 소개
'나폴리:작은···' 개막작
한국경쟁 배우상 신설 등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 국도 극장의 진지희 감독과 배우 이상희가 함께 출연한 이동희 배우의 발언에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이원철기자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 국도 극장의 진지희 감독과 배우 이상희가 함께 출연한 이동희 배우의 발언에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이원철기자

20회를 맞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또 영화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올해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20주년 특별전

20년을 맞은 전주영화제는 ‘뉴트로전주’, ‘한국영화 특별전’, ‘스타워즈’, ‘익스팬디드 플러스’ 섹션을 선보인다.

특별기획 ‘뉴트로전주’는 전주영화제 1회 때부터 함께했던 감독을 비롯한 22명의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또 여러 편을 한데 묶어 한 감독의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한국영화 특별전’은 한국영화 백년을 맞아 ‘20세기 한국영화-한국영화의 또 다른 원천’과 ‘21세기 한국영화-와이드 엣 하트’란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 섹션은 한국영화의 흐름을 알아보고 이들의 영향력보다는 독창적이고 한국영화에 일조했던 부분을 강조한 20여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또 아카이브 기획으론 ‘스타워즈:끝나지 않은 연대기’ 아카이브가 소개된다.

작년에는 디즈니 아카이브가 소개됐으며, 올해는 총8편의 스타워즈 영화를 비롯해 스타워즈 레고, 스타워즈 데이, 관련 토크와 클래스 프로그램, 스타워즈 관객 쉼터 등이 조성된다.

익스팬디드 시네마 섹션의 확장격인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익스팬디드 시네마 섹션을 기본으로 극장 상영을 넘어선 프로그램으로 팔복예술공장에서 12명의 작가가 설치형식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20주년 이후 영화제의 답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막과 폐막작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이탈리아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영화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가 선정됐다.

나폴리를 비롯한 열 명의 10대 소년들이 마약밀매사업을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로베르트 사비아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이면을 고전적인 스타일의 영상미를 통해 포착해내고 있다.

감독은 성장의 이면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누아르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나폴리 곳곳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각본상을 받았고, 성장영화의 표본이자 비극적 묘사가 돋보인다.

폐막작은 이스라엘 기 나티브 감독의 ‘스킨’이다.

매번 새로운 문신을 하는 청년이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흑인인권운동가를 통해 생각의 변화가 찾아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폭력적인 삶에 찌든 한 인간이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제이미 벨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등장해 한국에 널리 알려진 배우다.



△운영의 변화

올해 영화제는 한국경쟁 부문 시상금을 증액한 지난해에 이어 한국경쟁에 배우상을 신설했다.

척박한 독립영화 제작환경에도 소신있게 참여한 배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영화제측의 의지표현이다.

또 행사장을 영화의거리에서 벗어나 팔복예술공장으로 확대했다.

최적화된 전시공간을 확보해 최상의 관람환경으로 전주의 신선한 문화공간을 외부에 소개하는 기회다.

여기에 대형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친화적 영화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섹션과 연계된 특별공연은 전주돔에서 진행되며, 관련 전시와 코스튬 플레이 등 이벤트는 전주라운지에서 선보인다.

또 개선된 관객쉼터와 함께 영화제 후반부에 20주년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주목되는 프로그램

올해는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강세다.

지난 몇 년간 정치적 암흑기를 거친 뒤 한국 다큐는 제재와 형식 면에서 다채로움을 보여줬다.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데 다양하고 미시적 접근을 시도한 다큐를 만날 수 있다.

또 올해 상영작은 역대 최고인 260여편이 상영된다.

한국단편경쟁의 경우 젊은 감독들의 미래를 위해 20편에서 26편으로 증가됐다.

5월 4일에는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전주돔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전주프로젝트마켓의 경우 올해 미들어스 라이팅 캠프를 마련해 새로운 세대의 영화인들의 교육과 전문가와의 만남을 시도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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