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태양광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서고, GM군산공장 인수계약 체결 때문인지 사람들이 꿈틀거리면서 뭔가 희망의 빛이 비추는 것 같습니다”

비응도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더 장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어 조금 더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년 사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악재는 근로자들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들의 삶까지 송두리째 피폐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로 인해 한때 호황을 누렸던 비응도동과 오식도동 일대 원룸촌은 물론이고, 음식점 등은 폐허로 변해갔으며, 이런 상황을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 협력업체들도 공장 문을 닫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군산을 떠났다.

이 때문에 낮뿐만 아니라 밤이 되어도 거리는 한산하기 마찬가지였고, 가게들은 간간히 찾아온 손님들로 겨우 유지할 뿐이었다.

이러한 비응도동과 오식도동에 최근 들어 희망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경제회생의 생명이 움트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새만금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은 한국GM 군산공장이 전기차 생산기지로 재가동된다는 소식이었다.

MS그룹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GM군산공장 인수협약을 체결하고, 2000억을 투자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SNK모터스가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쑹궈모터스와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군산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자영업자 정모씨는 “군산공장 인수협약이 이뤄지고, 다른 업체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이제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다시금 경제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룸업자 최모씨도 “장사가 되지 않아 원룸을 매물로 내놨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해 왔다”며 “GM군산공장뿐만 아니라 군산조선소도 하루빨리 재가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음식점 사장 양모씨는 “좋은 소식들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회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기업체가 많이 들어와 일자리도 많이 생겨 예전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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