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그룹 GM군산공장 인수 협약
2천억원 투자 900여명 직접고용
2025년 전기차 15만대 생산 목표
군산시-정치권 재가동 활동 29회
엠에스오토텍 군산공장 6월 취득
정식 인수까지 3개월 실행 관건
GM근로자 고용 승계 조건 포함
SNK-쑹궈 23만㎡ 대규모 투자
나노스-체리차 1200억원 투입 등
총 생산규모 10만대 한국시장 3배

#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
군산시 中 전기차 수출 최단거리
R&D지원-대체부품단지조성 등
1-2차 협력 중고 수출단지 시급

#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회장
컨소시엄 OEM방식 군산 활력기대
상생형 일자리 사업 협력 추진을

MS그룹 컨소시엄과 SNK모터스가 군산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밝히면서 군산경제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절망으로 치닫던 시민들의 마음에도 희망의 빛이 비추며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희망을 완성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시민들은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이를 성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군산이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전기차 관련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군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이용만 한다면 그동안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군산지역에 순풍이 불어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수년 사이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군산이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다.

경제위기에 내몰린 군산이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편집자주  
 


#한국GM 군산공장 전기자동차 생산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명신을 포함한 MS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29일 한국GM과 인수협약을 체결했다.

MS그룹 컨소시엄은 GM군산공장 인수 및 초기생산시설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900여명 직접고용 인력과 2,000여명 이상의 간접고용 효과가 예상돼 군산을 중심으로 전북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MS그룹 컨소시엄은 공장 정비과정 등을 거쳐 오는 2021년부터는 연간 5만대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에 15만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기에는 전기차 위탁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전북지역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을 인수하는 MS그룹은 경북 경주시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순위 300위권의 중견기업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현대 기아차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등 국내 차체 제작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GM군산공장 인수협약까지 과정은

군산시는 그동안 한국GM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해 산업부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산업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 사업을 발굴해 요청했다.

또한 GM에 서한문을 발송하고 관계자 면담을 통해 군산공장 정상화를 촉구해 GM 배리앵글 사장의 군산공장 활용방안 조기 마련에 대한 약속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군산시는 GM군산공장 재가동을 위해 범도민 정상화 촉구 비상 결의 및 상경 궐기대회(4,000여명 참석)를 개최한 바 있다.

또 군산공장 정상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앙부처(BH, 총리실, 기재부, 산업부 등)에 18회, 정치권 7회, GM방문 4회 등 29회 활동을 벌였다.

이어 4차례에 걸쳐 GM측 서한문 발송 및 관계자 면담을 통해 군산공장 정상화 마련을 촉구했으며, 6차례 산업부와 GM군산공장 재활용 방안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김관영 국회의원도 한국GM 군산공장 제3자 매각 후 활용을 정부와 GM측에 제시했다.

김 의원은 GM총괄 회장 방한 시 제3자 매각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수차례 미팅을 하며 속도감 있는 GM군산공장 제3자 매각 추진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제20대 국회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한국GM 문제를 직접 다뤄왔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로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GM군산공장 매각이 드디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엠에스그룹 컨소시엄은 어떤 회사

엠에스(MS)그룹은 현대자동차 임원 출신인 이양섭 회장이 지난 1982년 설립한 명신산업(주)을 모태로 자동차 차체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엠에스오토텍과 ㈜명신, 명신산업(주) 등 6개 회사를 주요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한 설립 시부터 현대자동차와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인도와 브라질에도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특히 주력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은 최근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체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자동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명신은 충남 아산 소재 중견기업으로 지난 1995년에 설립했고, 자동차부품(차체, 프레임, 도어 등)을 제조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990년에 설립했으며, 경북 경주시 소재로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 및 판매가 주된 사업이다.

특히 인도(1개)와 브라질(1개) 소재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매출은 현대 기아차 완성차업체에 직접 매출 및 관계사 등 기타 협력사를 통한 간접 매출로 발생하고, 기타 분은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 집중도가 높으며, 인도 현지법인의 다임러 및 닛산과의 금형, 부품공급 계약 체결, 2015년 쌍용 자동차 및 2018년 테슬라 신규 납품을 시작하는 등 매출처를 다각화로 추진 중이다.



#본 계약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

군산시민들의 염원인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할 업체가 나타나면서 재가동의 희망이 생겼지만 본 계약체결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MS그룹 컨소시엄의 중심에 있는 엠에스오토텍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GM 군산공장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1130억원으로,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6월 28일이며, 거래 상대방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를 토대로 하면 정식 인수하기까지는 3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어 투자약속을 실행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을 넘기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설비를 철거하고 공장을 비우게 되며, 정부지원과 고용승계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GM과 MS그룹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고용 승계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 인원에 따라 정부 지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들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등은 지원 금액을 2000억원 규모로 준비하고 있으며, 투자보조금 200억원과 세제 감면, 취업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

군산지역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있고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최근 전기차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MS그룹 컨소시엄에 이어 SNK모터스㈜가 중국 유명 자동차 부품업체인 쑹궈모터스와 손을 잡고 군산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반제품 형태의 중국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하기 위해 새만금에 대규모 한중 협력 전기차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공장이 들어설 곳은 군산산업단지로, 23만1404㎡(7만평) 규모로 내년 중반까지 공장설립 등의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쑹궈모터스는 내년 초 ‘뉴와이(NEUWAI)’라는 브랜드로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1톤 전기 트럭 등 2만3천대를 생산한 후 이를 차츰 늘려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전기차 모델도 1년 6개월 이내 모두 국내 양산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산공장 전기차 생산규모는 10만대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3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전기차 시장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나노스도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새만금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33만㎡에 1200억원을 투자해 특장차와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중국내 전기차 생산부문 1위 기업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EV세단과 EV트럭, EV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1회 충전에 300㎞ 이상 주행하는 다수의 상용차 라인업을 갖추고 해외 80개국에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기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군산이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이를 잘 활용해 군산경제가 회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만 위원장

# 서지만 군산경실련집행위원장 인터뷰

“중국은 전기자동차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해 190만대가 팔릴 예정이고, 그 시장은 계속증가 하고 있으며, 미세먼지에 따른 전기자동차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중국 수출 최단거리인 군산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군산경실련 서지만 집행위원장은 “GM군산공장이 MS그룹 컨소시엄으로 매각되는 순풍과 함께 한중합작법인(쑹궈모터스,SNK모터스)으로 공장 신설을 협의하고 있는 소식은 군산경제에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는 R&D지원과 자동차 대체 부품단지 조성, 중고자동차 수출기지 등 다른 요소들도 발전시켜야 시너지가 극대화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직 확실한 투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 기회에 전기자동차 사업과 전장사업도 유치해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의 시작점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이어 “시민의 한사람으로 기쁜 마음도 있지만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며 “이런 회사들이 군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집행위원장은 “전기 자동차는 크게 전기배터리 자동차와 수소전기 자동차로 나눌 수 있어 배터리와 수소연료 전지의 기능 향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소를 이용한 기술과 배터리를 이용한 사업이 발전가능성 높고, 아직은 내연 자동차의 수요와 비중을 적절히 이용해야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부품 자동차단지는 지금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소모품을 바꾸는 대체산업이 활발한 상태”라며 “범퍼나 휀다 등 교체가 빠른 제품군은 더 발전 가능하고, 이에 따른 법률 개정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 “중고자동차 수출기지는 CKD(반제품조립) 물량같이 우선 내연 자동차 수요가 많은 후진국에 팔수 있고, 기술 부족으로 자체 브랜드가 없는 국가에서는 상당히 많은 자동차가 필요하다”며 “군산에 있는 1·2차 협력업체를 이용한 중고 수출단지 조성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수 회장

#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회장 인터뷰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은 “지난주에 침체된 군산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단비 같은 소식이 있었다”며 “엠에스오토텍과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들의 컨소시엄이 한국GM 군산공장 매입 양해각서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은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위탁을 받아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군산에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져 고용과 산업위기의 군산이 활력을 띨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만나고 다시 가동을 하는 희망의 소식과 더불어 엠에스오토텍을 비롯한 컨소시엄과 전라북도, 군산시, 지역 노동계가 협력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한다면, 군산지역 고용안정을 통한 경제 회생이 이뤄지고, 공장 재가동을 통한 파생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SNK모터스도 쑹궈모터스와 합작으로 새만금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21년부터 군산에서 전기차를 10만대 생산할 계획이어서 자동차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군산이 미래자동차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군산경제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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