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가파르며
어린이집 3년새 226곳 폐원
노인인구 전체 19.15% 차지
전국평균비 5.21% 높아 부담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운영난에 시달리면서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문을 닫는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원아감소와 폭은 더욱 심각해 3월 개학이전에 70여곳이 문을 닫으며 운영난과 저출산의 심각함을 보여줬다.

'고령 사회'가 다가오면서 노인복지시설인 재가노인복지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 848개소로 전년과 비교해, 35곳이나 늘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가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됐다.

생산력은 떨어지는데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해마다 문닫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0곳이 문을 닫았으며 2017년에는 65곳, 2016년에는 61곳이 폐원해 3년 사이 226곳의 어린이집이 사라졌다.

폐업으로 이어지는 곳은 대개 가정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원아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 학부모들이 믿을만한 어린이집으로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선호하면서 자연스럽게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도내 재가노인복지시설은 늘어나고 있다.

도내 노인인구는 35만 8천410명으로 전체인구 183만 6천832명의 19.51%를 기록, 전년 19.0%보다 0.5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7개 시도 평균 14.3%보다 5.21%포인트 높은 수치로 향후 2~3년내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불린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25∼49세의 핵심 생산인구는 줄고, 부양해야 하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의료비 등 사회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엄기욱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북은 조금 더 빨리 진행되는 양상”이라며 “출산율 저하는 고용불안, 주거안정과 연관된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엄 교수는 “전북은 전북만의 선도적 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국가정책만 바라볼 게 아니라 지역의 특수한 상황과 욕구를 반영해 도가 지속적으로 대응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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