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16건 발생··· 전국 7위
등산객 실화-소각 부주의
주원인··· 전국평균비 10%↑
도, 무단소각행위 집중 감시

초대형 산불이 최근 강원도를 덮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불 원인의 90%가 등산객 실화나 소각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산불만 벌써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16건으로,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 역시 입산자 실화(104건)나 소각(87건)등 부주의로 일어난 사례가 191건으로 전체 산불의 88%를 차지해 전국 평균보다 10%이상 높았다.

등산객의 취사와 담뱃불,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의 상당수가 산불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소방당국은 산불 예방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3~4월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집중 발생함에 따라 산불방지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산불예방진화대원 등 1천500명을 산불 취약지역에 전진배치하고, 산림과 산 연접지 주변의 무단 소각행위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산불 취약지역과 주요 등산로 관리를 강화했다.

이 같은 산불 비상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5일 간부회의를 갖고 "매년 산불로 소중한 인명과 재산, 수백㏊의 산림자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안전사각지대를 상시 점검하고 위기대처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 시기에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특별대책도 추진한다.

오는 15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감시원과 산불예방·진화대원 등 1천500여명을 도내 산불 취약 지역에 배치한다.

야산 인접 지역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와 농업 부산물·쓰레기 소각 행위도 단속한다.

산불 원인 제공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송 지사는 "특별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산불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 예방 활동과 초기 진화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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