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올해 608명 모집에
19명 문제발생 589명 선발
대부분 현직연임 독점논란
조례개정 연임까지만 가능

군산시가 최근 읍면동 이통장을 선발한 가운데 선발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읍면동 이통장은 올해 초 3년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각 읍면동마다 지난 2~3월에 공개적으로 모집, 선발했다.

지원 자격은 ‘군산시 이통장 임명에 관한 규칙’에 따라 관할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자로 주민들의 신망이 두텁고 애향심과 책임감이 투철하며 봉사정신이 확고한 자이면 가능하다.

또한 주민을 지도할 능력이 있는 25세 이상 주민으로서 전체 주민들의 10분의 1이상 추천을 받아 신청하도록 돼 있다.

시가 이번에 모집한 인원은 이장 289명, 통장 319명 등 총 608명으로, 이 가운데 19명이 문제점이 발생해 현재 589명만 이통장으로 선발됐다.

이에 이장 신청인은 현직 213명, 신규 105명 등 총 318명 가운데 현직 203명이 재 선발됐고, 신규는 84명에 불과하다.

또한 통장은 현직 273명, 신규 140명 등 총 377명이 신청한 가운데 현직이 203명이 선발됐으며, 신규는 고작 44명에 불과해 대부분 현직 통장이 연임을 하게 됐다.

이처럼 기존 이통장이 수십년 간 독점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선발과정에서도 의심쩍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주민 A씨는 통장을 하기 위해 주민 10% 이상인 64명의 추천서를 받아 접수하고 난 후, 지난달 11일 면접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면접일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 해당 동주민센터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면접에서 탈락됐으니 면접에 나오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너무도 황당해 동주민센터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자 “통장 신청자가 많고, 주민 중복 추천이 많아 중복자를 빼고 보니 10%가 되려면 2명 정도가 부족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어 “서류를 확인해보니 현직 통장이 적합해 선발했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듣고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A씨는 “첫날에 일찍 접수했는데 추천자가 중복됐다는 이유를 들어 탈락시켰다”며 “수년 동안 한사람이 통장을 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고 성토했다.

주민 B씨도 이통장 신청 절차에 의해 주민 26가구 가운데 19가구의 추천서를 받아 면사무소에 제출했다.

이어 현직 이장 C씨가 주민 7명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 주민 중복 추천서를 정리하다보니, B씨는 11명, 현직 이장은 6명의 주민 추천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결과는 20여년 간 이장을 맡아 온 현직 이장 C씨가 재 선출이 됐으며, B씨는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B씨는 “수년 전부터 마을회의에서 현직 이장의 독선을 문제 삼아 일 잘하는 주민에게 이장 자리를 양보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며 “본인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 면에서는 결국 그런 사람을 재 선출했다”고 질타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통장 선발은 조례에 따라 읍면동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한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한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 조례를 개정, 앞으로는 연임(6년)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산시의회 조경수(행정복지위원장) 의원은 “그동안 이통장 선발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연임규정을 뒀지만 이번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추천방식을 바꾸거나 면접만이 아닌 시험을 도입하던지 선발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 이통장은 수당으로 매월 20만원을 받고 있으며, 회의수당 매회 2만원과 추석과 설 명절 상여금 각각 20만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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