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부문서 영광 차지해
'게의 행진' 게 소박하게 표현
우수상은 정둘림-김승수씨

제15회 전북서도대전 대상에 문인화 부문 신순애씨가 당선됐다.

서도대전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대전은 한문부, 한글부, 문인화부, 서각부, 전각부, 원로부 등 총6개 부문에 걸쳐 총368점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에 문인화 부문 신순애(63.부산)씨를 비롯해 우수상에 정둘림(58.부산), 김승수(69.전주)씨가 각각 선정됐고, 특선상 및 삼체상 14명, 특선 94명, 입선 165명이 선정됐다.

대상작인 신순애씨의 ‘게의 행진’은 대바구니에서 게가 살아 도망치는 생동감 있는 표현을 소박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국화를 곁들여 더욱 문기가 베어나는 작품으로 평가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한글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정둘림씨 ‘반야심경’은 전형적인 궁체 정자를 철저한 법에 따라 꼼꼼히 쓴 작품으로 평가됐으며, 한문부문 우수상 김승수씨 ‘월야’는 송강 선생 시를 골기 있는 예서 필획으로 차분하게 구성한 작품이다.

박태평 심사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고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출품되어 전북서도대전의 위상이 높음을 알 수 있고,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입상작 선정에 어려움이 크다”며 “올해는 출품작들이 임서의 수준을 넘어서 창작열이 높은 우수한 작품들이어서 전북서도대전이 신뢰성 있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대상의 신순애씨는 “처음 붓을 들고 한 획으로 난잎이 쳐지던 설렘이 기억나며, 지금도 눈을 뜨면 묵향으로 삶을 시작하고 있다”며 “대상이란 과분한 상은 정진하라는 뜻으로 새기며,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날까지 배우고 사랑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5회를 맞는 이번 대전은 전북 뿐 아니라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돼 신인작가의 등용문 역할 뿐 아니라 지역간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만70세 이상 출품자를 별도로 분류해 원로작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으며, 2016년 이후 네 번째로 실시한 서각부 출품은 서각동호인들이 작품활동을 촉진하는 계기도 됐다.

입상작 시상식은 5월 11일 오후 3시에 실시할 예정이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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