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의원 선거 D-1년

20대 총선 생존자 단3명뿐
재보선후 민주당 세 기울어
평화-미래 합심 인물 승부
민주당 공천 신인등용 예상

<중> 전북 신진, 현역 벽 뚫어낼까

전북 총선거는 매번, 일반적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이변 속에 치러진 선거였다.

당시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전북 정치 주류가 바뀌었다.

총선 직전에 만들어진 국민의당은 도내 10개 선거구에서 무려 7곳을 휩쓸었다.

국민의당 바람이 일찌감치 예견되면서 오히려 비(非)국민의당 당선자들에게 이목이 쏠렸다.

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안호영 그리고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등이었다.

이들 3인이 이변의 주인공들인 셈이다.

20대 국회에선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현역은 단 3명이 살아남았다.

이춘석, 유성엽, 김관영 의원 등이었다.

선거 전에는 현역의 벽이 두텁다고 생각하지만 선거 결과는 의외로 현역 벽이 높지 않았던 것이다.

내년 4.15 총선에서도 신진 인사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현재로선 현역의 벽이 매우 두터워 보이지만 1년 후 선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내년 총선은 당보다는 인물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초만 해도 정당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전 선거구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10개 선거구 중 1~2개를 제외하곤 당선이 유력하다는 것.

그러나 이런 구도는 지난 4.3 재보선을 통해 깨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들이 연합해 선거를 치르게 되면 인물론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모두 8명의 현역 의원들이 인물론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게 되면 민주당도 만만찮은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현역이 있는 2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누가 공천을 받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에는 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이 사법 처리 대상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심각하다.

대대적 쇄신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오히려 민주당 소속의 신진 인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진 인사들은 기존 현역의원이나 지역위원장에 비해 권리당원 모집이나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진다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공천 경쟁으로는 공천권을 쟁취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4.3 재보선 이후 도내 민주당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신진 인사들의 대거 등용이 예상된다.

중앙당 차원에서 신진 인사들의 ‘등용’을 지원할 수도 있고 전략공천, 단수추천 등의 방식으로 세대교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청와대 출신의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대거 출마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이들이 공천권을 따낸 뒤 야권 의원들과 본선에서 맞붙게 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민주당 안팎에는 “야권이 인물론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 역시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사들로 맞불을 놓게 되면, 현역의 두터운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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