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의원 선거 D-1년

보수발-야권발 핵심에 자리
한국당 주축 보수권 총집결
바른 분열시 보수-3지대로
평화-바른호남 연대 가능도

<하>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전망

4.3 재보선 이후 여야 정치권에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을 주축으로 정계개편 분위기가 잡혀가면서 원외 인사들, 신진 입지자들도 중앙 정치 환경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내년 21대 총선거 1년을 앞두고,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더욱이 4.3 재보선 결과는 정계개편을 통해 내년 총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여야 각 정치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현재 중앙 정가에서 회자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보수권발 정계개편 그리고 야권발  정계개편설이다.

이 두 시나리오의 핵심에는 바른미래당이 자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어떻게든 당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다.

따라서 바른미래당이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정국은 한 바탕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보수권발 정계개편은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보수권 인사들이 총집결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이 핵심 대상이 되는데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이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인사가 적지 않은 상태로 알려진다.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역시 바른미래당 상황이 최대 변수다.

바른미래당이 분열될 경우 당의 중심 세력 중 한 쪽은 보수권으로 가고, 다른 한 세력은 제3지대 합류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의 분열 여부는 전북 정치권에도 직접 연관이 된다.

김관영 원내대표(군산)와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은 지역구 경쟁력이 상당해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다.

김, 정 의원이 제3지대 간판으로 출마한다면 지역정서상 현재의 지지율보다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민주평화당 사정도 복잡하다.

평화당은 4.3 재보선에서 전주 시의원을 당선시키면서 기사회생의 계기를 잡았다.

정동영 대표는 여세를 몰아 평화당 자강(自强)을 통해 내년 총선을 주도하자며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반대 세력이 적지 않은데 반대 측은 진보그룹인 정의당보다는 중도개혁 성향의 바른미래당 호남권과의 통합, 연대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평화당이 어느 쪽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평화당은 현재 호남 중심의 지역정당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세력과 연대할 것인지의 결정은, 향후 당의 이념과 정체성 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고 이 부분은 내년 총선거 구도 형성에 결정적 변수가 된다.

제3지대를 추진하는 평화당 일부 의원들은 새로운 정치세력은 이념에서 벗어나 ‘실용’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면 내년 총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제3지대 추진 측은 ‘실용+호남+수도권 중도개혁파’ 등 다양한 세력을 묶으면 지난 20대 총선과 같이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9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3 재보선 결과를 놓고, 바른미래당 내분 또 민주평화당의 제3지대론 이런 것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된 것 같다”면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권 의원들로부터 이제 합치자, 큰 집을 만들어보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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