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해 한해 1,000억 골치
병원성 인자 생성 방해-교란

벼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세균성 병원균인 벼흰잎마름병균의 병원성 인자 발현과 분비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9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벼흰잎마름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잎이 흰색 또는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벼흰잎마름병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국내 피해 규모도 한 해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벼흰잎마름병균이 다른 식물에는 병을 일으키지 않고 벼의 잎 조직을 인식했을 때만 스위치를 켜듯 병원성 인자를 생성·분비하고 공격하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병원성 인자의 생성과 분비를 방해하거나 교란시켜 병 발생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원리로 특허출원을 마치고 국내 생명공학 기업과 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벼흰잎마름병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발표한 이후 후속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벼흰잎마름병균이 기주를 인식했을 때 시간별로 어떤 순서로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지 연구를 완료했으며 이 내용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BMC 유전체학(BMC Genomics)’ 2016년 5월호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벼흰잎마름병균 등 작물 병원성 세균의 기작에 대한 심화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방제 약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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