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 시·군들과 출연기관들이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의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는 보도가 경제면 톱기사로 다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도 사회적경제기업 공공구매율은 2.7%로, 본청이 3.0%, 직속기관 1.0%, 사업소 2.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군 평균 구매율은 1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익산이 38%로, 전주와 순창이 20%로 각각 상위권을 기록했다.

도내 21개 출연기관들의 구매율도 2.9%에 불과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기업들의 공공구매율이 낮은 이유는 조례로 명시돼 있지 않고 권고사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타 시도의 경우 ‘공공기관 우선구매 공시제' 등을 활용, 물품이나 용역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의무적으로 사회적경제 제품을 우선 구매, 기업의 판로를 확대,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지원과 제품 구매 확대를 위해 구청에서 ‘공공기관 우선구매 공시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구매목표액을 120%까지 초과해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우선 구매토록 하기 이전에 왜 이들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지, 또 그 이유가 직원들에게 제대로 설명되었는지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사회적 경제 기업들을 그저 불우 이웃을 돕는 기업 정도로 이해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우리가 우선 구매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 대해서도 과연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물품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 아닌 상생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가치 기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도 올리는 형태의 기업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런 물음에서 시작된 게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내가 구입한 물건을 파는 기업은 과연 사회적 문제를 얼마만큼이나 해결하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착한 신발로 알려진 ‘탐스 슈즈’는 우리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같은 신발을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기부한다.

탐스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신발을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를 줄여 TOMS라는 신발을 팔기 시작했다.

회사 이익과 사회적 가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진정으로 가슴에서 우러난 구매야 말로 진정한 동참인 것이다.

강제하기 이전에 이런 류의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점검해 보는 일.

이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구매촉진을 가져다주는 첩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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