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월대보름이다










오늘 정월대보름이다. 제법 날씨까지 따듯해지면서 봄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고
농촌의 들녘에서는 한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쥐불놓이가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매년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산불들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와 도민 모두의 산불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요구된다.

산림청과 소방서 등의 산불 통계를 보면 정월대보름날 쥐불놓이 놀이가 펼쳐지는 2월 중순께부터 청명과 한식이 있는 4월까지 발생되는 산불이 연중 절반을 차지한다. 논과 밭두렁의 메마른 풀을 태우는 과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해도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기 일쑤다. 국내의 산불건수만 매년 200여건이 넘고 이로인한 산림훼손 면적은 200헥타 이상 되지만 식목
등의 산림재생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최근 봄철로 접어들면서 산림의 건조현상이 심하다. 작은 불씨에도 겉잡을 수
없는 산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등산객과 들녘을 지키는 농민들의 산불예방의식이 그 어느때보다 강화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인 것이다. 최근 모악산과
오봉산을 비롯한 도내 주요 산마다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객이 평소의 2배가까이 늘었다. 입산객 스스로 산에 오르기 전에 성냥과 담배 등 불씨를 제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치단체들도 물품 보관시설 등을 충분히 확보해 등산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 산불예방 홍보를 강화해야 할 때다.

전북은 천혜의 산림자원에서 그 명성이 높다. 이를 지키고 보전하는 일은 첫째가
산불예방이다. 최근 도내 주요 산들마다 물품보관 시설은 물론이고 식수대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도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결국 산불예방과
산림훼손방지 등 모든 자연보호는 등산객의 양심에만 맡겨져 있다 하겠다.

산불예방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최근처럼 산불예방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예방을 선도할 공무원들의 현장근무와 지역주민과의 협조체제 등 체계적인
산불예방 대책이 마련되고 실행에 나서고 있어야 할 때다. 올 한해는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과 해당 자치단체들의 한결같은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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