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지국장치 설치비율
1,701개에 2% 불과 불편해
수도권 64%-광주 21% 대조

세계 최초를 앞세운 이동통신 5G 서비스 품질이 정작 전북에서는 ‘2G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무늬만 5G’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와 기지국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전북에서 고품질의 안정적인 5G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용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북지역의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세계 최초라는 명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천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 2천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편중돼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북지역의 5G 기지국 신고 장치 설치 비율이 총 1천701개에 2.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북지역의 5G 기지국 신고 장치 설치 비율을 통신사 별로 보면 SKT가 1천28개로 2.7%, KT가 673개로 1.9%, LGU+는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별 전북지역 기지국 신고현황을 보더라도 총 551개에 1.3%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사 별로는 SKT가 370개로 2.4%, KT가 181개로 1.1%, LGU+는 전문했다.

반면, 서울•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는 5만4천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에 설치된 장치는 총 21.2%에 해당하는 1만8천84개로 집계됐다.

5G 네트워크 장비는 안테나와 송수신 장치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고 빔포밍을 위한 안테나의 커버 범위가 일반적으로 120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의 기지국에서 360도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기지국 당 3개의 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1개 기지국 당 설치한 장치 수는 평균 1.9개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는 5G 기지국 신고 장치 설치 비율과 기지국 설치 비율이 너무 낮아 서비스에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5G 이용 고객들은 ‘무늬만 5G’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5G 이용 고객은 “5G가 최첨단 이동통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서비스 품질이 제한적인줄 미처 몰랐다”며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변 의원실에서도 “아직까지 제한적인 5G 서비스 제공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국민들에게 피해와 혼란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줬지만 고품질의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송수신 장비 확충과 기지국 추가 설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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