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총장선거 개입혐의 교수
전북대서 기자회견 심경토로해

10일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적폐 대책위원회 교수들이 인문사회관에서 제18대 총장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10일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적폐 대책위원회 교수들이 인문사회관에서 제18대 총장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대학교 총장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경찰조사 받아 검찰에 기소된 일부 교수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칭 '전북대 총장선거 적폐 대책 위원회'소속 교수 4명은 10일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 총장선거 개입혐의와 관련, 경찰에서 밝힌 내용과 사실관계가 달라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며 “그 동안 상황을 쭉 지켜봤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억울함과 세상에 오도된 내용을 바로 잡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A교수는 독자적으로 계획하거나 특정인과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고, 경찰이 만남을 요청해와 물어보는 과정에서 그간 교내에서 떠돌고 있었던 전 이남호 총장 관련 소문에 대해 말을 나눈 것이 전부"라면서 “최근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며 본 영장 청구서에는 내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아닌 내용이 적혀있는 등 사실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억울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이나 검찰 수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건 절대 아니다”면서 “이를 통해 대학 총장선거에 있어 네거티브 선거전의 후유증을 바로 잡는 시발점으로 삼고자 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명예훼손과 교육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교수와 전직 교수인 B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교수는 지난해 10월 16일 전주 서신동 한 카페에서 경찰청 수사국 소속의 C경감을 만나 “이남호 총장에게 비리가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A 교수는 교내 다른 교수들에게 “경찰이 이남호 총장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고 전달하면서 이 같은 소문은 대학 게시판과 교수들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당시 이남호 전 총장 측의 “내사 사실이 없다”는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내에 괴소문이 퍼지며, 전북대 총장 선거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결국 전 이남호 총장은 재선 도전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키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선 이 전 총장 지지 교수들은 “실체도 근거도 없는 총장 내사 사안으로 전북대 총장선거가 난장판으로 변질됐다”면서 “특히 경찰과 내부 특정 세력이 선거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진실규명과 촉구하며 A 교수 등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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